현실 없는 현실: 인공지능의 시대, 새로운 불안

현실 없는 현실: 인공지능의 시대, 새로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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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첨단기술에 대한 무지,
미래에 대한 불안,
초라한 ‘나’에 대한 불만족에 시달리는
‘우리’를 위한 새로운 심리학이 시급하다

모두가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를 찬양하지만,
정작 심화될 인간의 외로움과 소외는 아무도 직시하지 않는다
저자

요아힘바우어

저자:요아힘바우어

신경과학자,내과및정신과의사1951년독일튀빙겐출생으로분자생물학과신경생물학을전공했다.내과뿐만아니라정신과에서도전문의과정을밟고교수자격(하빌리타치온)을취득하였으며,프라이부르크대학병원심신의학과과장으로재직했다.염증전달물질인터루킨-6가알츠하이머병에어떻게관여하는지를발견한공로로독일생물학및정신의학회에서수여하는오르가논상을받았다.정신의학과신경생물학,인문학적소양을바탕으로인간의몸과마음을폭넓게연구하며이와관련한다수의책을펴냈다.사회적소외나연대가인간사회와개인의신체적·정신적건강에실제로어떤영향을미치는지에대한논의를꾸준히펼쳐왔다.주요저서로『공감하는유전자』『왜우리는행복을일에서찾고,일을하며병들어갈까』『협력하는유전자』『학교를칭찬하라』『인간을인간이게하는원칙』『공감의심리학』『몸의기억』등이있다.



역자:김희상

성균관대학교와같은학교대학원에서철학을전공했다.독일뮌헨의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와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헤겔이후의계몽주의철학을연구했다.『미드라이프마인드』『늙어감에대하여』『사랑은왜아픈가』『존재의박물관』등100여권의책을번역했다.어린이철학책『생각의힘을키우는주니어철학』을집필·출간했다.‘인문학올바로읽기’라는주제로강연과독서모임을활발히펼치고있다.

목차

서문

1장새로운중세:디지털신화와21세기의퇴행
2장현실로돌아가야한다
3장디지털중독과현실감상실
4장새로운종교,트랜스휴머니즘
5장인공지능vs.인간의두뇌
6장디지털나르시시즘,자존감,아바타
7장인간성을방어하라:건강한자아를위한새로운심리학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모두가첨단인공지능의장밋빛미래를말하지만,
지금은오히려중세암흑시대와흡사하다

첨단기술에대한무지와미래에대한불안에시달리면서도
디지털기기에종속될수밖에없는‘우리’를위한새로운심리학

디지털기술이앞으로어디까지발전할지도통감을잡기어렵다.거의모든분야에서디지털기술이사용되고있는지금보다도디지털기술의지배력은앞으로더욱커질것이자명해보인다.게다가현대인은디지털기기없이는일상을하루라도수월하게보내기어려워졌을만큼,깊이종속되어있다.그러면서도디지털기술과인공지능으로인해나의일자체가무의미해지는것은아닐지,돌연생계수단을잃게되는것은아닌지막연하게미래에대한불안에시달린다.그런만큼손바닥만한화면에서펼쳐지는디지털세계에푹빠져서는내가처한‘진짜’현실을부정하기도한다.
인간의몸과마음을폭넓게연구하며사회적소외혹은연대가인간사회와개인의신체적·정신적건강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꾸준히논의해온독일의정신과전문의이자신경과학자요아힘바우어는『현실없는현실』에서이미다가온디지털시대가놓치고있는긴급한문제들을진단하며어떤대책이필요한지그해법을제시한다.

인류는깊은불안에사로잡히고말았다.자신이대체누구인가하는확신을더는가질수없게되었기때문이다.디지털기기와인공지능으로촉발된무의식적인불안가운데하나는도대체인간이왜이세상에존재해야하는지그답을스스로찾아야한다는절박함탓에생겨난다.(…)인간과인공지능의끊임없는비교,디지털세계의의심할바없이기적적인발전을찬탄하는찬양의목소리는우리인간이라는종이언젠가폐기되는게아닐까하는무의식적인두려움을바탕에깔았다.인공지능으로인해직업을잃고말리라는두려움은실제로커져가고있다.그러나인간과인공지능은서로비교될‘상품’이아닐뿐더러,비교되어서도안된다._본문33쪽

못마땅하고불안한‘진짜’현실,
또다른‘나’로살아갈수있는‘가짜’현실

성인이되어디지털기기를접한이들도‘오프라인’세상을두려워하기시작했다.태어날때부터디지털기기를마치자연처럼접한세대는디지털세상‘바깥’이더낯설수밖에없다.직접만나대화하고눈빛을교환하고온몸으로부딪히는시간과기회가줄어드는것도당연하다.따라서그에따른부작용인현실감상실,우울증,불안,대인기피같은증상도기술이고도화될수록심각해진다.
저자는현실을외면하며가상세계에몰두하게하는디지털시대를중세의암흑시대와비교한다.중세의기독교는고통스러운현실자체를뒤바꿔더나은삶을살도록하는대신,천국이라는피안의세계를제시했다.당장은힘들지만내세의삶은다를것이라고믿게하고,이를위해서는신심을갈고닦아야한다고압박하며피지배계층이순응할수있는체제를구축한것이다.21세기의현재는어떨까.21세기의디지털‘추기경’무리는소셜미디어,온라인스트리밍과게임,메타버스등의서비스를판매하며현실에서발을떼고디지털세계안으로들어오라손짓한다.우리는소셜미디어속에서실제와는다른나를편집해보여줄수도,게임세계에서유능한나에도취되어살수도있다.우리가알림창에쌓이는‘좋아요’와즉각적이고폭력적으로설계된게임의쾌감에도취되어서비스안에머무르는동안디지털기업들은우리의개인정보와돈(‘앱내구매’)을빼내간다.이렇게갈취한개인정보데이터는다시돈으로환산되고,정치조작등에사용된다.

메타버스에서일어나는모든일은그어떤것도안전을보장받는기밀이아니다.거기서소통하는모든것,이용자사이에일어나는모든일은모기업이들여다본다.저커버그의발상이현실이된다면,언젠가는한사람도빠짐없이모두메타버스,당연히그의메타버스에가입해야한다.왜?모든다른사람이그곳에머무니까.그때가되면인류는그어떤것에도통제받지않는권력을상대해야한다.아마도그런권력의전횡은중세에서도볼수없었던것이리라._본문128쪽

인간다움을수호하는최후의저지선이무너지고있다
:트랜스휴머니즘과디지털나르시시즘

디지털가상세계를구축하는담론의극단에트랜스휴머니즘이있다.인간은유한하고병드는존재라는약점을타고났으며이를기술로보완하고더나아가철지난모델인인간을기술로대체해야한다는이데올로기가바로트랜스휴머니즘이다.따라서트랜스휴머니즘지지자들은인간이인간이기에가진특성,즉노화나질병,죽음등을혐오한다.이러한혐오와동전의양면처럼존재하는것이나르시시즘이다.소셜미디어등을통해증폭되는디지털나르시시즘은불안한내면을편집된자아로대체하며무너지기쉬운현실의자아를외면하게한다.‘인간은인공지능보다못하다,기술로대체될것이다.그러니너는디지털세계에안전하게머무르며편집된자아를즐겨라.’
인간을중세의미몽처럼미성숙의함정으로빠뜨리는이강력한외침속에서우리는어떻게한사람으로서의자존감과인간성을지킬수있을까?저자요아힘바우어는교육,인간의노동,자연과의관계라는세가지키워드를꼽으며인간은서로공감하는방향으로진화해왔고,이미우리의본성속에공생할수있는환경을꾸릴힘이내재돼있다고말한다.우리에게지금가장절실한것은인공지능이아니라,인간사이의끈끈한유대감,서로에대한관심이다.

현실로부터도피하지않도록친절함을베풀어함께머리를맞대고유망한기회를찾는것이다.디지털중독에마침표를찍어주는것은흔히전혀예상하지못한사건이다.사랑,전적으로현실인사랑,전적으로아날로그인사랑이야말로디지털함정에서구출해줄묘약이다._본문2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