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왜 오렌지주스인가 (식품 혐오와 열광 사이에서 식품 라벨 읽기)

이것은 왜 오렌지주스인가 (식품 혐오와 열광 사이에서 식품 라벨 읽기)

$33.00
Description
우리는 언제부터, 어쩌다가, 숫자가 없이는 안심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 것일까?
이 책은 영양정보를 비롯해 식품의 정보를 빼곡히 담고 있는 라벨과 식품 규제의 역사, 숫자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정부의 힘겨루기를 가감없이 들춰낸다.
저자

자크프롤리히

오번Auburn대학교역사학과의기술사부교수.과학,법,시장의교차점에있는식품과위험,환경과인간건강을잇는식품,그리고사회적책임소비에중점을두고연구한다.최근에는AI문해력,AI윤리에도관심을기울이고있다.유럽,동아시아,북미지역의여러국가에서식품및과학기술학STS관련한문제를연구하고강의했다.2014년부터2016년까지한국의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동양의학시장에서식품과의약품간의규제경계에관해연구하고강의했다.《FromLabeltoTable》은어번헤이븐프로젝트의일환으로그레이터뉴헤이븐지역사회재단의지원을받아출간되었다.

목차

한국어판길잡이글
감사의말/1차자료관련주석

서문.정보화시대의식품과권력
전문가들은어떻게오늘날식품체계의기반을구축했나/소비자에대해상상하기/
대량유통시장의규제/식품을건강이라는틀에넣기/정보화시대에선택을위한기반구조

1장.표준의시대
푸드포렌식,식품에대한과학적분석방법을통한규제/포장된진정성/
동일성표준체계의도입/제2차세계대전과새로운규모의정치경제학/결론

2장.게이트키퍼와숨은설득자
식품-의약품의경계와“비타민광풍”의도전/숨은설득자와“일반소비자”/
인공감미료와권력/콜레스테롤논쟁과식이요법관련위험에대한새로운계산법/
식품업계의저항/결론

3장.영양실조일까,잘못알고있는걸까?
미국에서기아의재발견/미국인들에게더많은비타민이필요했을까?/
식품,영양,건강관련1969년백악관회의/
시클라메이트에대한FDA의달콤씁쓸한판매금지/성장의한계와새로운식량해법/결론

4장.시장기반으로의방향전환
반체제시대의FDA/소비자를위해치열하게경쟁하는공간,슈퍼마켓/라벨표시방식의변경/
“정보통소비자”상상하기/영양주의의출현/규제반대의움직임/결론

5장.정부브랜드
기능성식품의출현/영양정보라벨표시및교육법에대한이익단체의정치/영양성분표디자인협업/
공중보건으로서영양성분표홍보하기/상업적표현의자유와건강기능식품마케팅의반발/결론

6장.라이프스타일라벨표시
위험을라벨표시하기/정보를정확히알리기보다얼버무리기/대안식품운동의주류화/결론

결론.식품정치에서바라보는정보에대한인식의전환
식품정치는1930년대부터현재까지어떻게변해왔을까?/
“넛지학”그리고“합리적비합리성으로행동하는소비자”상상하기/투명성과진정성의정치/
라벨표시의논리적귀결/정보주의는끊임없는소비를부추긴다

연대표/주석/참고문헌/찾아보기/옮긴이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글

출판사 서평

[식품라벨의숫자는언제나진실일까?]
누군가는시험문제풀듯이한글자한글자씹어먹을기세로살펴본다.하지만포장상품을집어든소비자대부분은기껏해야칼로리만체크하거나원산지만확인할뿐그빽빽한글자와숫자를신경쓰지않는다.포장식품에표시된식품라벨이야기다.
우리가흔히접하는“오렌지100%”는정말오렌지만으로만들어졌다는뜻일까?라벨에‘정제수’‘향료’가적혀있는데도“100%”라고하는것은문제가없을까?문제없다.국내식품표기법상정제수와시럽,첨가물이들어가도‘다른과일’을사용하지않고,과일을짜낸‘과즙’이있으면‘100%’로표기할수있기때문이다.우리가상상하는100%과일착즙음료는비농축과즙인NFC(NotFromConcentrate)일텐데,이마저도농축과즙액과비농축과즙액을혼합해서만드는경우가많다.뿐만아니라,요즘자주보는“제로”“무가당”“논알코올”역시완전히“0”인경우는많지않다.“무가당”은당류(0.5g/100g당미만)대신인공감미료가추가되고,논알코올은대체로0.01~0.05%의알코올이들어가있는경우이며0.00%는무알코올로표시한다.
물론영양성분표는보험약관보다덜빽빽하며,읽기어려울정도로글자가작지도않다.하지만이처럼우리가늘‘읽고있다’고착각하는식품라벨속에서원하는정보,사실을읽어내는것은고도의훈련없이는불가능한과제처럼보인다.
책에도나와있는,마이클폴란이세운식품규칙,즉“다섯가지이상의성분이들어갔거나,발음하기어려운성분이들어있는것은어떤것도”먹지말라는조언이분명누군가에게는호들갑스러움이거나지독한낭만주의로보일수도있다.하지만보고있어도그의미를모르고지나치고있거나,눈가리고아웅식으로속임을당하고있다면,폴란의호들갑은사실상우리가처한현실을그무엇보다적나라하게보여주고있는것일지도모른다.

[식품라벨을둘러싼기업,정부,소비자간힘겨루기의역사]
도서출판따비의신간《이것은왜오렌지주스인가》는묻는다.우리는왜음식을고를때‘맛보지’않고‘읽게’된것일까?우리는왜읽고있어도알지못하는것일까?이런복잡하고도미묘한식품라벨은언제,어떻게,무엇을위해,누구에의해만들어진것일까?
눈에잘띄는“영양정보”라는제목아래에매우밋밋하게식품성분들이나열돼있으며,흰바탕에검정글자(혹은검정바탕에흰글자)가고등학교어휘수준으로표시된공간.포장지다른곳에표시된다채롭고화려한색깔의제품정보와확연하게대비돼역설적으로소비자의눈길을끌지만,“그내용을정확하게파악하기어려운블랙박스같은영역”.
이식품라벨은지극히일상적으로보이지만,실상은막후에서마케팅,디자인,영양학,심리학,소비자전문가들이은밀하게내린의사결정을근거로하는복잡한정치적내막을암호화한것이다.이러한합법적이고과학적인라벨이미국인들이일상에서쓰는수백만개의가정용품에붙게된연유는무엇일까?1980년대를지나면서식습관과건강사이의관계에대한대중들의우려가커졌는데,이에대중들에게더많은정보를제공하기위해1990년대에정부가내놓은해법이FDA의영양성분표표시면이었다고보통설명한다.하지만FDA영양성분표표시면의기원은20세기전반기,미국포장식품경제가시작되면서FDA가식품시장을규제하는핵심기관으로떠오르던시기로거슬러올라간다.
이책은연대기적서술방식을사용하여,그기원인19세기말~20세기초부터21세기정보화시대까지쭉짚어간다.큰틀에서이책은미국식품규제의역사를다루고있으며,그속에서20세기를관통한순수식품이나GMO관련논쟁,사카린이나시클라메이트같은유해물질논란등식품관련논쟁을살펴본다.더불어비타민광풍이나콜레스테롤논쟁,기능성식품,영양강화식품관련하여대중들의건강과식품에관한인식이어떻게바뀌어왔는지도추적한다.뿐만아니라,미국내기아와영양실조를둘러싼다양한사회운동과대응,소비자중심주의의출현등을통해식품및식품경제가사회문제와밀접하게연결돼있음을보여준다.그리고1980년대이후대중의큰관심을받고있는유기농과동물복지,nonGMO,방사선조사식품관련하여위험사회와대안식품운동의의미는무엇인지묻는다.

[정보화시대에올바르게식품을먹는법]
이책에서다루고있는식품라벨은정보의조합이다.즉,식품라벨과식품규제의역사를좇는이책은누가,왜,어떻게정보를다루고차지하려고하는지,그영향과결과는무엇인지추적하는이야기이기도하다.이책의원서부제는“정보화시대,미국의식품규제RegulatingFoodinAmericaintheInformationAge”다.즉,이책은“FDA가규제에접근하는방식의광범위한여행과정,즉식품표준을정하는것에서부터,정보라벨을통해정보를표준화하고그럼으로써식품정치에서바라보는‘정보에대한인식의전환’을수용하는것에이르기까지를설명한다.”(396쪽)저자는FDA의식품규제를세단계로구분해,1)역사학자벤저민코언이“변조의시대”라고부른1880-1920년대에는불량식품에첨가된유해화학물질을추적하는데집중했으며2)저자가“표준의시대”라고부른1930년대-1960년대에는식품표준을개발했으며3)1970년대부터현재까지“정보의시대”에는,식품라벨표시를비롯해정보의규제쪽으로식품정책의중심점을점점옮겨갔다고정리한다.
사실숫자로된정보를확인하지않고서는마음놓고음식을먹지도못하게된것은길게잡아도백오십년이채되지않는다.하지만현대사회에서식품정보의영향력은막강하며그에의지하는것은어쩔수가없다.마이클폴란이말한“진짜음식”,즉“증조할머니가보고무엇인지알수있는음식”만으로살아갈수있던세상은이상향에가까워져버렸다.현실을,숫자로설명되는세상을어느정도는받아들일수밖에없다.그렇다고일방적으로그정보를받아들이는것은너무도위험하다.이책은미국식품규제의역사를다루고있지만,영양성분표및디지털화된식품정보는한국을비롯해전세계적인흐름이다.책앞머리에“한국어판길잡이글”을쓴김태호(전북대학교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교수)는이야기한다.
“우리는각종수치를꼼꼼히따져서그중가장좋은것을고르는행위가우리를현명한소비자로만들어줄것이라고기대한다.그러나이런상황은‘객관식의함정’이라고표현할수있다.먹고사는문제처럼복잡하고다층적인문제가,어떻게서너개의보기중하나를고르는것으로환원될수있겠는가?…‘무언가하나를골라야한다’는생각자체가우리를가두는틀일수있다.반대로‘고르지않는것’또는‘하지않는것’도우리의선택이될수있다.특히제품과숫자에지배당하지않는삶이라는새로운가능성을열어준다는점에서그러하다.”(10-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