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교육심리학의고전『한아이』의저자토리헤이든최신작
★‘성장학교별’교장,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이사장김현수추천
★『보스턴글로브』,『워싱턴포스트』추천,아마존베스트셀러-전세계독자들이사랑한아동교육심리학필독서
“그렇지만변화는분명가능해.”
:닫힌마음을열어낸다섯계절의상담
“한동안엘로이즈와지내보니그애에게는생생한내면의삶이있고그게헤드웬파월과관련된행동에영향을미쳤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현란한상상속세계에대한내개인적인경험을엘로이즈와공유하면서나는그애가자기머릿속에서일어나는일을좀더편안하게드러내길바랐다.”
토리헤이든은『한아이』에서방화등의폭력적인행동을보이는아동의실제사례를중심으로심리치료와특수교육의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는데,특유의서술방식덕에아동심리,특수교육,사회복지분야에관심이있는독자들에게깨달음과영감을주어40년이넘는세월동안스테디셀러로읽혀왔다.『나의어린내담자』에서도헤이든은실제내담자와긴기간동안나눈상담의장면들을섬세하게그려낸다.
헤이든이특별한치료자인이유는자신이만난아이의문제에진심으로몰두하고공감하며인내심있게다가가기때문이다.엘로이즈와다양한형태의상담을이어가는동안헤이든은내담자를이해하기위해여러각도에서접근하는데,그중에서도‘상상속세계’에대한과거자신의경험을들려주면서엘로이즈와직접적인공감대를형성한점은특별하다.이경험은진솔한신뢰관계를경험한적없는엘로이즈에게‘누군가와진짜로통하는느낌’을주었고,엘로이즈스스로문제의본질을직면하게만드는중요한열쇠가된다.
“이번세션은침울한분위기에젖어있었다.내귀에들리는거라곤나자신의목소리뿐이었다.내가하는모든말이전부지루하고소용없게들렸다.시작할때는신나는차만들기로유쾌했지만,결국에는눅눅한작은방에서식어가는차를앞에두고침묵과걱정만을유일한친구삼아이상하게생긴탁자에앉아있게되었다.”
헤이든은치료과정중마주하게되는좌절의순간과그때자신이느낀감정까지도숨기지않는다.실패의경험까지담아냄으로써실제치료의전체과정을있는그대로보여주는것이다.곁을내주지않는아동들에게다가가본적있는사람이라면이과정역시상담치료의자연스러운단계라는것을이해할것이다.나아진듯하다가도반복되는문제행동은때로치료자들에게무력감과좌절감을주기도한다.그과정속에서도헤이든은포기하지않고전과다름없이다가가아동들에게‘변화할것을믿는다’고말해준다.이를통해치료의과정은매우지난하더라도포기하지않고지속적으로관심을기울이면결국나아질수있다는,저자가심리치료사로서견지하는주요한신념을읽어낼수있다.
특수교육과상담치료,일대일과다대일상담
:다양한현장을모두녹여낸지침서
“인지행동치료는심리적문제를상황,생각,감정,신체적감각또는느낌,행동의다섯가지영역으로나누어실용적으로접근하는심리치료방법이다.[…]인지행동치료의목적은치료대상자가이러한사고의패턴을인식하고,궁극적으로문제를일으키는생각이느낌과행동을자극하기전에그생각을의심하고바꾸는방법을익히도록돕는것이다.”
헤이든은책속에서상담치료의이론과실제를녹여낸다.두드러지는점은엘로이즈와의일대일상담과‘심화그룹치료’아이들과의다대일치료라는두가지현장의면모를두루살펴볼수있다는것이다.특히엘로이즈가심화그룹치료활동에직접참여하게되면서특수교육과상담치료라는두현장이서로교차하며예상치못한시너지를내는데,이는오랜세월특수교육을기반으로상담치료를진행해온토리헤이든의독창적인시선을통해서만가능한접근이다.
엘로이즈는아동기트라우마로인해불안장애와우울증,망상문제를겪고있었다.문제해결을위한첫번째방법은인지행동치료였는데,이는짧은기간에문제를효과적으로해결하는실용적인접근법이지만“참여를유도하기까다로운내담자에게도스스로의적극적인노력을요구하는방식”인지라문제를회피하는성향을다뤄야하는엘로이즈와는잘맞지않았다.게다가엘로이즈에게는반복되는자기방해,스토킹,자해문제와해리성장애의심정황을보이는등한가지치료법으로접근하기에는까다로운면이있었다.헤이든은관찰을통해엘로이즈에게우선적으로필요한것이“옛날식대화치료”라는것을파악하고자신이진행하는펜어가르스지역의심화그룹치료에엘로이즈를자원봉사자로참여하게한다.이를통해라포를형성하고,비공식적인상담치료를유도해낸다.
“자동차는치료가일어나기에더없이좋은공간이다.운전하면서눈맞춤에대한부담을덜고대화의긴장감을누그러뜨릴수있는한편목적지에다다르면대화를자연스럽게마무리하게되기때문에대체로자기제어적효과도볼수있기때문이다.엘로이즈의경우도중에달아날우려가없다는이점도덤으로붙었다.”
펜어가르스에서엘로이즈는자폐,다운증후군,발달지체,통합운동장애를겪는아동들과의심화그룹치료에참여한다.이치료는특수교육이필요한아이들이사회성을발달시킬수있도록돕는‘심화활동’을중심으로진행되는데,“화가났을때스스로를위로하는여러방법”을알려주는치료게임,오감을활용하는‘푸딩페인팅’같은발달치료활동이이루어진다.
여러아이들이모인치료의공간인만큼통제하기어려운흥분을진정시켜야하는상황도마주하는데,이때헤이든은상상력과집중력을요하는‘시각화활동’이라는방법을사용한다.뜻밖에도이활동이엘로이즈의주요한문제인‘상상속세계’와연결되어해결의실마리를준다.이외에도인지행동치료구조를활용한일기쓰기,내담자가편안하게생각하는‘차마시기’를형식으로삼아긴장을누그러뜨리는대화치료의현장을엿볼수있다.
보이지않는존재에서‘누군가’로
:아이들에게는믿고기댈수있는어른이필요하다
“내가느끼기에엘로이즈는집요하고진정어린관심이절실하게필요한,어디에도마음붙이지못하는외로운아이였다.우리가대화치료를지원받을수없다는걸알고있었지만,새삼스럽게그러한의료서비스를제공할자원이있다면얼마나좋을까싶어아쉬웠다.우리가사는시골지역에서는아이들이정신건강문제로치료받는데곤란을겪었다.”
토리헤이든이이책을통해말하고자하는바는능력있는전문가한사람이있다면아이의모든문제를해결할수있다는권위적이고공허한주장이아니다.인내심을가지고기다려주는어른과의신뢰경험이문제를당장해결해주지는않을지라도분명훗날의큰변화를이끌어낼씨앗이라는사실을강조하고자하는것이다.하지만현시대사회복지시스템의한정된자원과까다로운환경속에서는문제해결위주의단기적접근이외의노력을기울이기란쉽지않다.헤이든은자신외에도자선단체소속사회복지사나그룹홈의담당치료자,위탁부모같은많은사람이제도적지원을바탕으로각자다양한방식과노력속에서아동들에게다가가는모습을함께그려냄으로써이한계를짚어낸다.
아동기에신뢰를경험하지못한엘로이즈에게무엇보다필요했던건충분한시간,즉“선의를가지고끈질기게좋아해주는것”이었다.있는그대로의모습을존중하고,자기자신의모습을내보이도록북돋아주는것.많은사람이“그냥있어주는것”,스스로자신의이야기를풀어낼수있도록안전한공간을마련해주는것이얼마나강력한치유력을가지는지간과한다.하지만치유의과정을지켜봐주고응원해주는누군가가있다는믿음을가질수있다면변화는언제나가능하다.헤이든은이치료여정을통해작은신뢰의경험이큰변화의가능성을열어준다는사실을,아이들에게는그가능성이필요하다는것을일깨운다.
“그게선생님하고의기억에서제일좋은부분이었어요.”엘로이즈가말했다.“제가올리비아이야기를하도록해주신거,제가지어낸온갖바보같은이야기를들려주어도괜찮았던거요.선생님은절이해해주셨어요.선생님도머릿속에비슷한존재를가졌었다고처음말해주신순간이아직도기억나요.선생님이절정신나간애로취급하지않으셨던것도요.”
이렇듯『나의어린내담자』는아동청소년상담및심리치료전문가들에게는연령별,아동별특성에따라어떤방법을활용할수있는지보여주는실질적인지침서가되어줄것이다.자녀를키우는부모와교육자들에게는아이들의복잡한내면세계를이해하게도와주는안내서가될것이며,나아가인간의상처와치유,관계의중요성에대해생각해보고싶은모든독자에게깊은울림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