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오답노트 같았던 삶에 그림이 알려준 것들)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오답노트 같았던 삶에 그림이 알려준 것들)

$18.00
Description
예술작품 속 약자와 여성들의 이야기를 채집하고 발굴해온
이유리 작가의 사유의 미술관
《기울어진 미술관》,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등의 책을 펴낸 이유리 작가는 그림 속에 숨겨진 욕망과 권력, 사회 모순, 돌봄과 가사 노동자나 뮤즈로서로만 존재했던 여성들의 삶을 우리 앞에 꺼내 펼쳐놓았다. 그는 이번 책에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친절과 배려의 가치,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방관, 장애인 인권과 아동권, 세상의 잣대와 무관하게 지켜내야 할 자존…. 그간 예술작품을 탐닉하며 깨치고 체득한 ‘삶의 기본 소양’에 대해. 어쩌면 너무 기본이라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해 시대적 배경과 예술가의 삶, 한 번쯤 봐야 할 미술 작품과 자신의 삶을 엮어 다채롭게 풀어냈다.
최초의 여성 곤충학자이자 사이언스 아트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림을 방패 삼아 밀려오는 슬픔, 분노, 우울, 두려움에 맞선 에드바르 뭉크, ‘부부싸움’이라 칭했지만 신체 권력을 앞세워 아내에게 ‘폭력’을 행한 에드워드 호퍼, ‘중립’이라 주장하지만 ‘방관자’로서 가해했던 에밀 놀데 등. 예술가들 역시 보통의 인간일 때가 많았다. 어떤 이들은 시대적 한계와 고통스러운 개인사를 딛고 일어나 경이로운 창작력을 보였고, 어떤 이들은 ‘위대한 예술가’라는 트로피 이면에 굴욕적인 모순의 흑역사를 남겼다.
모순과 위선, 방황과 실패, 외로움과 고통…. 그들도 나와 같이 부족한 인간이었다는 사실, 나와 같이 한계와 좌절을 겪어냈다는 사실에서 오는 묘한 위안이,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겪어온 시행착오를 딛고 일어나 건네는 조심스러운 조언이기도 하며,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초대장이기도 하다.
저자

이유리

저자:이유리
그림이던지는삶의질문들에답을구하는작가.그림에서생의부조리와아름다움을동시에찾는작가.그림에서시대를읽고세상을재해석하는작가.대학에서역사를전공하고신문사기자로일했다.어학연수를위해갔던영국에서는공부대신갤러리만찾아다녔고,경찰출입기자로일하면서도미술서적을놓지않았다.‘몰입하면중요한것들만남는다’는말이증명하듯,그림에대한몰입은그를미술에세이스트의길로이끌었다.〈한겨레〉,〈오마이뉴스〉등에서오랜시간미술칼럼을썼고,여성의눈으로바라본예술사,‘을의편’에선예술가들등을주제로인문학강의를하며미술작품을바라보는또다른통로를제공하고있다.《기울어진미술관》,《캔버스를찢고나온여자들》,《화가의마지막그림》,《화가의출세작》,《왜유명한거야,이그림》등을출간했다.

목차

작가의말

1.생의빛깔

빛은부서진마음,그틈으로들어온다
:마리아지빌라메리안의삶,그리고결단하는용기

필때도질때도아름다운
:제임스휘슬러의떨어지는불꽃

맑은날만계속되면사막이되고…
:절망에붙잡히지않았던뭉크의작품세계

우리는모두조금은약하고조금은위선적이다
:제임스엔소르를통해본인간의위선과가면

그럼에도불구하고선의를잃지말라
:반고흐,그의삶에친절과선의가함께했다면

사랑할때우리는모두위험해지지
:페릭스발로통과삶의예측불가능성

우정은돌로된벽보다강하다
:조지아오키프와애니타폴리처가보여준우정의힘

2.생의민낯

딸들에게씌워진이중의굴레
:착한딸과불쌍한엄마라는잘못된신화

언제나그곳에존재했던여성들
:도예와자수장인들을통해본지워진여성예술가들

중립과침묵,그리고방관자들
:에밀놀데의삶을통해본중립의함정

나에게붙어있던가짜훈장
:메두사는정말끔찍한괴물이었는가

그것은부부싸움인가,폭력인가
:호퍼와조세핀이서있던기울어진운동장

당신의무심함을정당화하지말라
:동굴에숨은남자들-앤드루와이어스를통해본

3.생의깨침

모두가해방되지않으면아무도해방될수없다
:모순의혁명가들-키르히너와다리파를통해본

어른이되기전의삶은삶이아닌것인가
:어른이보듬어야할어린이의세계

생명에는계급이없다
:그림속지적장애인,그리고지금의이야기

인간이만물의영장이라는착각
:동물권에대해,인간의폭력에대해

사랑하라,뜨겁게.상처를각오하며
:오스카어코코슈카,나를파괴하지않는사랑

춤은계속되어야한다
:삶이라는캔버스속,부모로산다는것

예쁠필요가없단다,그건네의무가아니야
:우리가너무늦지않게깨달아야할것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그림을보기전과후,
우리삶의이야기가달라집니다.”

《캔버스를찢고나온여자들》,《기울어진미술관》등
예술작품속약자와여성들의이야기를채집하고발굴해온
이유리작가의사유의미술관

우리는왜그림을보는가.다양한이유가있겠지만,그림을통해소외된존재들과지워지길반복해흔적조차없어진여성들의삶을채집하고발굴하는작가이유리는“그림을보기전과후,우리삶의이야기가달라진다”고말한다.《기울어진미술관》,《캔버스를찢고나온여자들》등의책을펴낸그는그림속에숨겨진욕망과권력,사회모순,공고한성벽처럼둘러쳐진가부장제,돌봄과가사노동자나뮤즈로서로만존재했던여성들의삶을우리앞에꺼내펼쳐놓았다.

그는새책《나는그림을보며어른이되었다》를집필하며,보다본질적인질문과마주했다.우리가조금더나은사람이되기위해,최소한부끄럽지않은삶을살기위해갖춰야할것들에대해.그간예술작품을탐닉하며깨치고체득한‘삶의기본소양’에대해.어쩌면너무기본이라우리가잊고사는것들에대한이야기를시대적배경과예술가의삶,한번쯤봐야할미술작품과자신의삶을엮어다채롭게풀어낸다.

그는이책을통해우리가내면에심어둬야할친절과배려의가치에대해,진정한우정과사랑에대해,인간이만물의영장이라는착각에서벗어나염두에둬야할동물권에대해,약자에게가해지는폭력과방관에대해,여성에게행해지는남성의폭력과그무형의이득을보는사람들에대해,장애인인권과아동권에대해,세상의잣대와무관하게지켜내야할자존에대해이야기한다.

이는작가자신이겪어온시행착오를딛고일어나건네는조심스러운조언이기도하며,세상의모든딸들에게보내는애정어린초대장이기도하다.‘내가본것들이나를만든다’는믿음으로,예쁘고약하고순한것들만본다고삶이어여뻐지는건아니라는깨침으로그는글을써나갔다.그림을보며자신의세계를확장시키고굳건한내면의힘을키우길바라는염원을담아.

“깨끗하고맑기는커녕오히려가까운이와의이별,착취,차별,불행했던어린시절등생에드리워진그림자에초점을맞춘그림들이내책의주인공이었다.가뜩이나세상에는불안과고통이가득한데,굳이나는아름다운그림을놔두고,비탄이가득한작품을찾아보는게맞는가?게다가멀쩡해보이는그림속에숨겨진어두운의도를구태여캐내어서사람들에게알리는것이옳은가.삶의고단함에지친이들은위안과휴식을갈구할텐데그림속에서슬픔과허무함을찾아낼필요가있을까.고백하자면역시나이런혼란과고민도뜬금없다.오히려나는그슬픔과허무함에서황홀한아름다움을찾곤했던사람이었기때문이다.”-본문중에서

불안할때,생각이많을때,어떻게살아야할지막막할때…
이유리작가가건네는스무가지인생의진실

시대와작품과예술가의삶을각각떼어놓고감상할수는없다.이유리작가는이책을“위대한대가들의발자취를더듬은후,평범한인간으로서의그들을호출해낸결과물”이라고설명한다.예술가들은‘위대한인물’로박제되기이전에뜨거운피와살을가진보통의인간일때가많았다.어떤이들은시대적한계와고통스러운개인사를딛고일어나경이로운창작력을보였고,어떤이들은‘위대한예술가’라는트로피이면에굴욕적인모순의흑역사를남겼다.우리보통의인간이그러하듯.

이책은‘생의빛깔,생의민낯,생의깨침’,이렇게3부로구성되었다.첫번째‘생의빛깔’에서는‘그럼에도불구하고’자신의고통과아픔을예술로승화한화가들의이야기,나아가그들이함께하길염원했던‘사람됨의증거-다정함과선의’에대해이야기한다.최초의여성곤충학자이자사이언스아트계의선구자로평가받는마리아지빌라메리안은무책임한술주정뱅이남편으로부터벗어나두딸을키우며기록적인창작력을발휘한다.이유리작가는그의작품들이우리에게“넘어지는게실패가아니라넘어지는곳에서머무는게실패”라는메시지를건넨다고말한다.곤충의변태를믿지않던시절,진흙에서벌레가생긴다고믿던그시절,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과정을발견하고그림으로남긴그는그자신역시아름답게변태해역사에새겨진것이다.에드바르뭉크는또어떤가.“나의모든작품은질병에대한사색에서비롯되었다.두려움과아픔이없었다면나의삶은방향키가없는배와같았을것이다.”라고말하며,그림을방패삼아밀려오는슬픔,분노,우울,두려움에맞섰다.

두번째‘생의민낯’에서는인간이라면숨기고싶은‘모순과위선’을예술가의삶과작품속을헤집어꺼내든다.현대도시인의고독과상실감,단절을무심하게포착한‘미국의국민화가’에드워드호퍼는아내조세핀으로하여금‘키큰남자는항상근사하지만긴팔로나를때릴때는아니다’,‘내넓적다리는시퍼렇게멍이들었다’등의일기를쓰게만든다.이들부부는‘부부싸움’이라칭하지만확연하게차이나는신체권력을앞세워남성이여성을제압한‘폭력’일뿐이다.나치에의해괴롭힘당하던유대인들을조롱하는그림을그린에밀놀데는다른측면으로비겁했다.나치편에선가해자에가까웠던놀데는이후나치에의해‘퇴폐예술가’로탄압받자곧바로불행한희생자로탈바꿈한다.그는나치주동자도아니었고,그저‘중립’에선‘방조자’였을뿐이라고주장할지모른다.그의진짜의도가어떠했든그의작품은소극적이고비겁한방식의가해였다는것은달라지지않는다.

세번째‘생의깨침’에서는우리가지켜나가야할것,사랑과자존,인간의존엄과나아가생명권을이야기한다.오스트리아표현주의화가오스카어코코슈카와알마말러의강렬한만남을통해사랑이가져다주는슬픔과고통의깊이를,‘미국팝아트의제왕’앤디워홀의일생을통해진정한자존의의미를톺아본다.때론하나의작품으로이야기가풀려나가는데,프랑스화가장-프랑수아밀레의작품〈새사냥〉을함께보며동물권에대해,네덜란드의화가히에로니무스보스의작품〈바보배〉를면밀히살피며장애인인권에대해생각할거리를던진다.

오랜시간사랑받은작품,역사속에서존경받아온예술가들의삶도아름다움과완벽성만존재하는것은아니었다.모순과위선,방황과실패,외로움과고통….그들도나와같이부족한인간이었다는사실,나와같이한계와좌절을겪어냈다는사실에서오는묘한위안이,작품을보다입체적으로바라보게한다.아름다운작품을만들어내기위해서는아름다움만삶에있어야하는것은아니니까.오히려처절한아픔을겪으며마침내아름다움을관통하는깊은시선이생기는법이니까.그림이우리에게주는또하나의깨달음이다.

이유리작가는역사를전공하고기자로일했었다.하지만나침반바늘이잠시흔들리다자리를되찾듯그림으로향한열정이미술에세이스트의자리로이끌었다.집요하게그림을보고,그뒤에숨겨지고소외되고,때론방치되고학대된존재에게한줄기조명을비춰주는작업을해온그는한결깊어진내공을담아독자에게건넨다.이책은보다나은세상을위한,보다사랑하며살기위한작가자신의다짐문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