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항상 옳고 너는 그른가: 갈등, 변절, 내로남불의 시대를 이해하는 도덕심리학

왜 나는 항상 옳고 너는 그른가: 갈등, 변절, 내로남불의 시대를 이해하는 도덕심리학

$22.00
저자

오둔 달

저자 : 오둔 달 Audun Dahl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발달심리학자. 현대 도덕심리학의 영향력 있는 설명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비이성적이고 무의식적인 감정과 편견에 휘둘리며 자신의 이익 앞에서 쉽게 흔들린다는 관점을 다시 검토한다.
도덕심리학을 일종의 ‘인간 마음의 탐사보도’라고 설명한다.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악마화하기 전에,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이유로 그것을 옳다고 믿는지부터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실험과 자연 관찰, 면담과 설문 조사 등 다양한 연구 방법으로 영아부터 성인까지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과 행동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탐구해 왔다.
『왜 나는 항상 옳고 너는 그른가』는 인간이 어떻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왜 생각을 바꾸며, 서로 다른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지를 추적해 온 그의 오랜 연구를 집약한 책이다. 개
인의 성장에서 사회와 역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인간 도덕성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폭넓게 탐구한다.

역자 : 배동근
영어 전문 번역가. 영화 번역과 방송 번역을 했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지금은 책을 번역한 다. 리베카 긱스의 『고래가 가는 곳』을 옮겼고, 이 책으로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역서로 앤드루 페티그리의 『전쟁과 책』, 『도서관의 역사』, 데니스 덩컨의 『인덱스』, 니클라 스 브렌보르의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나오미 배런의 『쓰기의 미래』 등이 있다.

목차

서문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이라는 오해|도덕적 변화라는 수수께끼 파헤치기

1부 도덕은 고정된 것도, 변덕스러운 것도 아니다

1장 확고한 진리와 변덕스러운 도덕이라는 믿음
계속해서 변화하는 도덕성의 정의|고정된 도덕과 변화하는 도덕 사이에서|도덕심리학으로 이끄는 도덕적 변화|도덕적 진실은 변하지 않으며 정답이 있다?

2장 우리는 왜 생각을 바꾸는가
도덕적 변화의 이유들은 어디에서 찾나?|도덕적 관심사와 이를 바꿔야 할 이유|도덕적 연결과 그 연결을 바꾸는 이유|도덕적 조정과 그것을 바꾸는 이유

3장 판단을 바꾸는 이유를 찾아서
도덕심리학은 왜 옳고 그름을 판정하지 않는가|도덕심리학은 어떻게 답을 찾는가|가상의 상황에서 묻다|현실에서 답을 찾다|행동으로 검증하다|실제 상황에서 관찰하다|도덕심리학은 누구의 판단 변화를 연구하는가

4장 풀리지 않는 도덕의 난제들
오래된 난제와 21세기의 과학|난제 1: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우리는 도덕을 얼마나 타고나는가|모든 문화는 저마다 다른 도덕을 갖는가?|본성과 양육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난제 2: 감정인가, 이성인가?|감정과 이성은 어떻게 작용하는가|감정과 이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난제 3 : 판단 따로 행동 따로?|판단과 행동은 왜 어긋나는가|도덕적 판단과 행동의 간극을 넘어서|오래된 난제에서 새로운 질문으로

2부 도덕적 판단은 왜 계속 달라지는가

5장 우리는 평생 도덕을 다시 배운다
도덕 발달에는 정해진 종착점이 있는가?|도덕적 관심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그 시작|우리는 누구까지 고려하는가: 도덕적 연결의 확장|도덕적 조정의 발달: 평등과 형평 사이에서

6장 상황이 달라지면 판단도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은 변덕일까?|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도덕적 관심: 어린이와 가족|상황에 따른 도덕적 연결의 변화: 음식의 영향|상황에 따른 도덕적 조정의 변화: 생명의 수와 선택의 문제

7장 시대가 바뀌면 옳음도 바뀐다
변덕스러운 도덕을 둘러싼 두 가지 역사|도덕 심리학의 현실에 맞서|역사 속 도덕적 관심의 변화: 보편적 인권?|인간 평등에 대한 생각들|인권에 대한 관심|역사 속 도덕적 연결의 변화: 지구온난화|역사 속 도덕적 조정의 변화: 현재, 미래, 과거

7½장 끝나지 않은 결론

후기
도덕심리학의 순간들을 되새기며|도덕심리학을 떠나며

출판사 서평

‘비이성적 인간’이라는 21세기 심리학의 가장 강력한 통념을 뒤집다
도덕심리학으로 이해하는 내로남불의 시대

같은 행동을 보고도 누군가는 선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악하다고 한다. 내 생각은 합리적이고 상대의 생각은 편향되어 보인다. 가령 ‘부정행위는 잘못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시험에서는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 폭력은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폭력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행동은 단순한 위선일까? 인간의 도덕성은 원래 이렇게 변덕스러운 것일까?

역사적으로도 비슷한 모순을 발견할 수 있다. 토머스 제퍼슨은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선언하면서도 수백 명의 노예를 소유했다. 노예제와 여성의 권리, 동물의 권리처럼 한때 당연하게 여겨졌거나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던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도덕적 쟁점이 되었다. 도덕은 상황에 따라서도, 시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저자의 말처럼,“역사는 인간들이 서로의 변덕스러운 도덕성을 공격할 때 어떤 일이 초래되는가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례들을 간직하고 있다.”
저자 오둔 달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도덕적 변덕’이나 ‘위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인간을 그저 감정과 이성 중 어느 하나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로 설명하는 익숙한 이분법에도 질문을 던진다. 도덕적 판단은 고정된 진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변덕을 부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누구를 고려하며, 서로 충돌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을 우선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인간은 도덕적 우선순위를 끊임없이 조정한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사람을 고려하게 되며, 기존의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바꿀 이유를 발견한다.
이 책은 도덕적 판단의 변화를 개인, 상황, 역사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따라간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까지 도덕적 관심이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살펴보고, 트롤리 딜레마에서처럼 상황이 달라질 때 판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들여다본다. 나아가 인권과 평등, 기후 정의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살핀다. 개인의 성장에서 일상의 선택, 사회와 역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도덕적 판단이 변화하는 여러 층위를 차례로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덕은 본성인가, 문화인가? 감정인가, 이성인가? 오래된 이분법을 넘어, 이 책은 실험과 자연 관찰, 면담과 설문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간이 실제로 도덕적 판단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어린아이에서 성인에 이르며 도덕적 판단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상황이 달라질 때 판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시대의 변화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핀다.
인간을 대하는 방식에서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판단할 때, 그 판단을 바꾼 적이 있거나 누군가의 판단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던 이를 위한 고찰이다.

미래 세대는 오늘의 우리를 어떻게 심판할까?
우리의 도덕은 정말 완성되었는가?
도덕심리학이 발견한 뜻밖의 인간

“모두가 선하게 살고 있다고 확신하는데 어떻게 그 모든 악행이 가능했을까?”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그 나름의 도덕적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심지어 극단적 악행을 벌일 때조차도 사람은 나름의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인정한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을 승인하거나 눈감아 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악행이 벌어지는 복잡하면서도 때로는 인간적인 이유를 깊이 들여다볼 때, 그것을 예방할 더 다양하고 바람직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원칙은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적용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도덕적 이해는 타인의 행동을 승인하거나 면죄하는 것과 다르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저자 자신의 할아버지 이야기다. 노르웨이에서 나치당에 입당했던 할아버지의 삶을 도덕심리학자인 저자가 다시 추적한다. 그는 할아버
지가 왜 국가사회주의에 동조했고, 왜 나치의 폭력을 혐오하게 되었으며, 무엇이 다시 당에 가입하게 만들었고 또 탈당하게 했는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할아버지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를 단순히 ‘변덕’이나 ‘악’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각 단계마다 할아버지에게는 자신의 도덕적 판단을 바꿀 나름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해가 책임을 덜어 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할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잘못된 선택으로 비도덕적인 집단에 동조했던 명백한 과실을 눈감을 필요는 없다”고 쓴다. 타인의 도덕적 이유를 이해하면서도 그 행동의 잘못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원칙을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하는 것. 어쩌면 이 책이 말하는 도덕심리학의 가장 뜻밖의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처럼 도덕적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는 정치적 반대편 사람들을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도덕적 원칙에 따라 판단한다. 서로 다른 것은 도덕의 유무가 아니라,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원칙을 우선하는가일 수 있다.
트롤리 딜레마부터 부정행위, 정치적 좌우 대립, 체벌, 노예제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 주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도덕 판단을 직관과 감정의 산물로 설명해 온 현대 도덕심리학의 기성 담론을 넘어, 인간은 어떻게 도덕적 판단을 배우고, 바꾸고, 정당화하는지를 다시 묻는다.
도덕은 고정된 진리도, 아무렇게나 바뀌는 변덕도 아니라면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도덕 역시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미래 세대는 우리를 어떻게 판단할까? 이 책은 우리가 무엇을 옳다고 믿게 되었는지, 서로 충돌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이 질문은 지금 우리 곁의 타인에게도 향한다. 미래 세대의 도덕적 판단이 우리와 다를 수 있듯,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의 판단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한다고 해서 그 판단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로 다른 도덕적 판단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볼 때, 우리는 타인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서로 다른 시대와 상황, 서로 다른 삶의 과정에서 형성된 도덕적 판단을 살펴보며, 타인의 도덕을 쉽게 심판하기보다 그 판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했는지를 들여다보도록 이끈다.

책 속에서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과학 분야에서는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의 논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많은 도덕심리학자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도덕성은 사실 변덕스러운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도덕심리학자에 따르면 뜻밖에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었던 대상은 “상대방”만이 아니라 모든 이, 모든 인간이었다. 최고의 도덕심리학자로 꼽히는 조너선 하이트는 “상대방이 눈이 멀어 진실·이성·과학·상식을 못 본다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도덕적 영역에서 눈이 멀기로는 모두가 마찬가지다”라고 썼다. 하이트에 따르면 우리 모두 일관성 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도덕적 판단과 관련된 행위 대부분을 자기도 모르게 감정에 치우친 본능을 동원해 처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관성 없는 도덕성에 실망한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는 “인간의 도덕성은 그리 도덕적이지 않다”라고 털어놓았고, 댄 애리얼리는 우리의 도덕적 판단은 “결함투성이”라고 결론 내렸다.
(…)
그렇다면 도덕성에 “잘못”이 있기 때문이란 말인가? 사람들이 견해를 바꾸는 것은 변덕스러운 도덕성이 변함없는 진실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과학이 입증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아니다.
이 책은 도덕적 변화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책은 도덕적 변화를 우리―과학자건 아니건―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이 전하는 논리는 잘못된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를 잘못 분석하며, 우리의 도덕적 변화를 잘못 해석하게 만든다. 그런 오류들이 초래하는 결과는 파괴적이다. 질문을 바로잡고 과학적 방법론을 동원한다면,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의 논리를 넘어선 새로운 도덕성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본문 20~21쪽 (서문)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의 논리는 그 영향력을 서서히 잃어 가고 있다. (…) 그래도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의 논리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논리는 도덕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서 유래하는지에 대한 뿌리 깊은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1장에서는 그런 생각 중 세 가지를 짚었다. 이 설명은 인간의 본성에는 선천적 직관이 내재되어 있으며, 그 직관이 문화적 학습에 의해 수정되면서도 계속해서 우리의 변덕스러운 도덕적 감각을 형성한다는 생각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이 설명은 도덕적 판단이 이성이 아닌 감정에 의해 지배되며, 그래서 우리가 의식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영향에 쉽게 휘둘린다는 생각과도 연결되어 있다.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의 논리는 도덕적 판단이 실제 행동을 이끌지 못한다는 믿음에 의해 계속 힘을 얻는다. 이 세 가지 생각이 남아 있는 한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의 논리는 지속된다.
선천적 도덕성, 감정의 지배, 그리고 우리의 판단과 행동 사이의 괴리에 관한 이런 주장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험적 질문들에 대해 검증 가능한 답처럼 보인다. 도덕은 선천적인가, 아니면 후천적인가? 도덕은 감정에 의해 지배되는가, 아니면 이성에 의해 지배되는가? 도덕적 판단은 우리를 행동으로 이끄는가, 아니면 아무런 행동도 이끌어 내지 못하는가? 철학자들은 수 세기 동안 그 질문들을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러한 논쟁의 과정이 철학의 본질이라고도 한다. 과학에서는, 우리는 다른 결과를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