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16.57
저자

폴김,김인종

1996년선교사로미국으로건너가목회학박사DoctorofMinistry학위를받았다.LA에서비영리기관인정신건강가족미션MentalHealthFamilyMission소장으로일하고있다.캘리포니아월드미션대학WMU에서상담심리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NAMINationalAllianceonMentalIllness가족교육강사이기도하다.미국인교회CalvaryLifeFellowship에서사역했으며,미국오렌지새생명교회담임목사,미국제일중앙교회대학부목사를역임했다.28년간조현병환자였던여동생을암으로잃은그는,평생을정신질환자가족들을치유하는데바치고있다.그가소장으로있는정신건강가족미션에서는현재400여가정을돌보고있다.신문과방송을통해그의활동이널리알려지면서그를찾아도움을구하는사람들이나날이늘어나고있다.

목차

1부보이지않는전쟁

01싸움의시작
영혼의전쟁터―브라이언
무지의세계―선혜
가족이라는딜레마―박문성과스텔라

02나르시시즘이라는악
수선화와메아리
자기애성인격장애
자기애성인격장애부모와그자녀들

03문화의희생자들
바람이불어오는곳
자살은죄인가병인가―스캇과성희
죽음에이르는편견―정호의아들
어둠에서빛으로
우울증:자살충동|무기력
조울증:폭력|매닉상태
조현병:환시|환후|환촉|환청|피해망상|신체망상|종교망상|질투형망상|피조종망상

2부무너지는가족

04무지와의싸움
부모의죄입니까
‘인간관계’라는변수
부부,감춰진보호막
병을주고받으며

05누가나의가족입니까
환자들의동거―황준기와아내
공황장애―영숙의남편
질투형망상―이민숙과관호
환자를돌보는환자―마이크와어머니
트라우마라는시한폭탄―니콜라스김과김소현
덕의변질,마약

06가족의복구
어머니와아들―진오와어머니
우연의섭리
조작된관계
선한싸움

3부생명의강

07치료의시작
도대체왜이러십니까
선혜를찾아서―미셸
무고한자의고통―민수
기쁨속의환자―성진

08집없는영혼들
스트리트처치
병과죄와악
코로나도의가로등

09가장연약한무기
지배자의병―심호인과아버지
위험한나르시시스트
사랑이라는무기
네가낫고자하느냐?

4부역전시키는삶

10딜레마의역전
백전백패―수전
목사와자녀들
따돌림의치명성―임수현
역전시키는삶

11고통의공유
무료한삶속에서
공유의의미
과학과신앙의만남에서
죽고싶은데살고싶다

에필로그|살아남기
부록|김지수×폴김인터뷰

출판사 서평

★★★‘김지수의인터스텔라’김지수기자추천!
★★★서울대학교병원정신건강의학과박혜윤교수추천!
★★★임성진월드미션대학교총장추천!

※김지수기자×폴김저자인터뷰전문수록

이책은25년간정신질환자가족과함께해온정밀한
사례집이자고통의이유를묻는치유의보고서다._김지수기자

정신질환자들과그가족들의아픔을이토록
내밀하게그려낸책은이제껏보지못했다._박혜윤교수

마음의문제로아파하고힘들어하는사람들의
이야기를진솔하게다루고있다._임성진총장

“고통을알기에도울수있는거지요”
28년간조현병을앓았던선혜와그오빠의이야기

고등학교시절선혜는목표하는대학이있었다.그녀는열심히공부했지만,부모와학교는그녀에게안전한선택을바랐다.그녀는기준을낮추어원하지않는대학에합격했다.선혜는그대학에적응하기가어려웠다.1년이지나면서그녀는학교에가지않고집에만있기시작했다.그리고이상한증상을드러내기시작했다.혼자뜻모를말을자주했고,비오는날맨발로노래를부르면서동네를걸어다니기도했다.독실한크리스천인가족들은담임목사를찾아갔다.“기도합시다.귀신이들린겁니다.”이때부터가족들은기도에매달렸다.선혜가오빠의눈을쳐다보며흐느끼듯말했다.“오빠,나귀신들린거아냐……그런거아냐……”

그렇게10년의세월이흘렀다.가족들은지칠대로지쳤다.선혜는폭력적으로변해갔다.칼을들고가족들에게달려들기시작했다.‘이러다가우리가족이신문에나겠구나.’오빠는경찰을불렀고,경찰은선혜를곧장정신병원으로이송했다.“왜이제야오셨습니까?”의사의첫마디였다.“우울증,조현병이복합적으로발병해서아주나빠졌습니다.”병원에서치료받은얼마후,선혜는조용해졌고대화가통했다.기적같은일이었다.그러나정상적인삶을꾸려갈수는없었다.너무늦게치료를시작한탓이었다.선혜는세상과단절된채살아야했다.선혜의오빠는고통의세월속에서동생을보살피며목사가됐다.그가바로이책의저자폴김이다.

거의모든사람이정신질환의
거대한스펙트럼에포함되어있다

책에등장하는정신질환자가족들의지난한삶의이야기가가슴아프고도절절하게다가온다.이라크전쟁에서트라우마를안고돌아온니콜라스는어머니를살해해감옥에있다.자기애성인격장애아버지의강압적인폭력에시달리던스텔라는조현병을얻어홀로그늘진삶을살아간다.능력있는남편황준기를자살로몰고간의부증아내는오늘도자녀들에게그증세를뿜어내고있다……사람들은자신이정신질환과는무관한지대에살고있다고여긴다.그러나정신의학적관점에서대부분인간은정신질환의거대한스펙트럼에포함돼있다.그증상이가벼운가무거운가,어떤계기를통해발병하는가하지않는가의차이일뿐이다.

특히가족관계에서의병적인의사소통은뇌질환의발병확률을높인다.자신들이환자임을인식하지못하는부모들의문제는심각하다.고장난부부관계또한성격차나경제적어려움때문이라고생각하는사람들이많지만,실제로는그들이가진정신질환때문인경우가허다하다.‘인간관계’는정신질환발병의요인이기도하지만치료의중요한요인이기도하다.저자들은이책을통해주변인,가족들에게의학적인치료를넘어어떻게‘치료의인간관계’를형성해야하는가를구체적인사례를통해이야기한다.결국이책은인간관계의고통을안고살아가는우리모두의이야기이기도하다.고통을어떻게받아들이고,어떻게함께살아갈것인가.이책을덮는순간우리는그동안모르고살았던자기만의정신병동의문을열고밖으로나와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

※이책은2019년에출간된《죽고싶은데살고싶다》의개정판입니다.

책속에서

암이죽음의한원인이듯이우울증도죽음의한원인이다.암으로인한죽음이자살이아니듯,우울증으로인한죽음도병사이다.즉폐암으로죽은사람이나뇌기능장애로인한자살이나모두병으로생을마감했다고보는시각이다.이들죽음에대해서차별적시각을제거할수있는의학적증거의홍보가필요하다._68쪽〈자살은죄인가병인가-스콧과성희〉

현대사회인간들의삶의목적은즐거움과번영이다.이의실현을위해고통은불행한재앙으로치부되며이삶에서제거돼야할것들로여겨진다.경제와정치와과학은이의실현을위해장밋빛목표를제시한다.(…)최대다수의최대행복이라는마약같은슬로건은개인주의,약육강식의자본주의사회에서갈등하며결국은수많은개인앞에실패로모습을드러낸다.최대다수의최대행복은이세상에서는이루어질수없는유토피아적꿈이다.인간의무한대의욕심과이기주의가그이루어질수없는꿈의원인이다._107쪽〈문화의희생자들〉

가해자로서정상생활을하는사람이있고,피해자로서정신병원에입원한사람이있다.정상생활을하는가해자,병원에입원한피해자중누가더심각한환자일까.우리가족들중에이가해자와피해자들이공존하고있다._134쪽〈병을주고받으며〉

뇌질환자,정신병을앓고있는사람들의가장뚜렷한특징은자신은아프지않다고확신한다는것이다.심리치료인들은이것을‘부정denial’이라고부른다.일반환자들,즉위장병환자,골절환자등눈에보이는육체적질환자들은자신의병을인정하고의사의지시를당연히따르며치료에임하지만,뇌질환자들은자신의질병을받아들이지않으며약물복용이나치료를기피한다.그들이이부정의단계를지나자신이병자라고인정하는순간에야환자는약이나치료를받아들이며,회복단계로넘어갈수있다._156~157쪽〈환자를돌보는환자―마이크와어머니〉

“어떤사람들은깨달았다고하지만,그사람의앎이나깨달음이나의정답이되지않습니다.나는내가경험하는답을가져야합니다.미셸의아버지는어느날찾아온‘감사’를발견하기시작했습니다.그것을붙들고놓지않으면서또다른‘감사’들이찾아오는것을보았습니다.고통은사라졌냐고요?아니요,여전히옆에있습니다.그러나고통을붙들지않고감사를붙드는법을알게됐습니다.”_222쪽〈무고한자의고통―민수〉

여러가지분야에서과학은신앙의성숙에기여할수있다.의학은많은정신질환과뇌기능장애의치료에기여하고있다.이에대한올바른지식을갖추고영적인접근을추가한다면새로운차원의치료가이루어질수있다._306쪽〈과학과신앙의만남에서〉

그의삶의목표는간단했다.살아남는것이었다.살아남기는대부분정신질환자,뇌기능장애자와그주변인들의삶의모습이며목표이기도하다.‘내가유한하고,연약한존재라는것그리고삶은불안전할뿐만아니라불완전하다는것을깨닫는것’이살아남기의시작이다._309쪽〈죽고싶은데살고싶다〉

정신질환은착하고똑똑한청년들이많이걸립니다.남에게스트레스나미움,분노등을풀어내지못하고자신이다감당하고참고지내다가뇌기능장애가오는겁니다.악한사람들은정신질환에걸리지않아요.악한사람들은순수한사람들에게그스트레스를다떠넘겨병들게하고자신들은살아남죠._319쪽〈김지수×폴김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