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라는브랜드를경험하는여정
그리고풍경을만드는사람들과의대화
수많은브랜드가수없이뜨고지고,라이프스타일이란단어자체가지나치게소비되는요즘,이책은도쿄라는브랜드를경험하며지금의문화를만들고있는크리에이티브들과의대화를통해그근본적의미에대해돌아보게한다.단지무엇을추구하고좋아하는표면적멋이아닌,정신적근간을만드는일에대해서.라이프스타일의출발은바로거기에서시작하는지도모른다.
그렇다면왜도쿄라는도시에서출발해야할까?이시대에누가무엇을먼저시작했는지오리지널리티를따지는것보다중요한건,그것의가치를가장‘먼저’알아보고‘지속적으로’키우며브랜딩하는것이다.일본이정말잘하는것이이브랜딩이다.무서운힘이다.그러니콘텐츠를기획하고만드는일,브랜딩에대해고민하는이들이라면도쿄는더욱자주,오래머물러야할생명체와도같은도시다.
그저일본에관심이많은사람,혹은눈앞의현실을내려놓고당장이라도어딘가로도망가고싶었던사람에게도도쿄는매력적이다.남다른공기와감동적분위기,뭔가좋았다는느낌들은다시그도시를향하게한다.
이책은그러한‘도쿄의공기’를읽는책이다.관광객의시선이아닌에디터가거주한도쿄생활속에서만난공간과브랜드디자인이야기,그리고일본을움직이는크리에이터에관한생생한인터뷰를실었다.<1장.형태>,<2장.빛>의공간과콘텐츠가도쿄생활자의<3장.풍경>을이루는일상이야기,<4장.맛>,그리고<5장.사람>에이르는각각의다섯장이야기는주제별여행을디테일하게돕는도쿄견문록이며,저자가새로운사람들과좌충우돌부딪히며조금씩확장해온소통의기록이기도하다.
최근도쿄에도유난히새로운호텔과복합문화시설,카페,숍의수가우후죽순늘어나고있어옥석을가려내야하는새로운과제가추가되었다고한다.다시시작될우리의여행을위해이책의안목을전한다.
잠시도쿄행을미루더라도이책을만나야할이유는,섬세하고도유쾌한문장사이사이자신의일과생활을만나는태도에대해돌아보게하는힘이있기때문이다.도쿄생활자인저자가마음을다해선보인6년의기록을따라우리의미감을쌓아가는경험은,우리도시를바라보는영감으로도확장된다.취향이란‘나를둘러싼환경의부산물로’로어느샌가각자의빛깔로빛나는것이라는저자의문장처럼.
『도쿄큐레이션』은지금당장그곳으로떠나고싶다는생각으로가득채우면서도,우리가지금머무는공간에서색다른여행을시작하게한다.
이책의여정
1형태:도시콘텐츠와자연이이루는문화
도시콘텐츠를구성하는갤러리와미술관,공원,호텔,공공시설등을산책하는기분으로만나볼수있도록담았다.저자가눈과마음으로만난공간은일상의기분좋은자극을전하며우리풍경을바라보는방법으로도재발견된다.
무엇이든가져와서자신만의독창적인것으로만들어버리는일본인특유의와(和)사상을목격한미술관,도쿄에서만난‘조선백자’전과오쿠라집고관에서만난석탑이야기는우리의것부터되돌아볼기회의목소리처럼다가온다.
2빛:취향으로빛나는물건과숍
우리가도쿄를잊지못하는것은작은가게에서도상품자체를초월한어떤인상적인분위기를만날수있기때문이기도하다.단순히물건을구매하는것이상으로직원과소통하며누군가의컬렉션이놓여진그공간의느낌과공기를함께공유하는것.그렇게숍을체감하는과정의순간을저자는‘마음의환기’라했다.
‘아름다운물건만모아놓았다고편집숍이아니다.아트디렉터의철학과그것을풀어내는형식이중요한이유는결국그것이공간의유니크하고도절대적인취향과분위기를만드는핵심요소가되는까닭이다.’‘물건은인간의정신과연결되어있다’는문장처럼,우리의일상에서물건이중요한진짜이유는물건이전하는철학때문이다.저자가소개하는자신의빛깔로빛나는숍에서물건들의감각뿐만아니라그너머의철학과안목을만나보길바란다.
3풍경:도쿄생활자로서의일상
저자가도쿄생활에머물며<풍경>을이루는이야기다.일상적리듬속에서오모테나시정신,인간을배려하는의식인다도의정신,불완전함에서완전함을발견하는킨츠기,그리고표현하지못한채공기처럼존재하는그들의마음을읽는법,우리가일본을말할때이해할듯이해하지못하는문화키워드에대해경험자로서들려준다.
저자가일본사회의한단면에들어가기위한몸부림으로시작한이케바나이야기에는도쿄의리듬일부가되어가는과정의시간이느껴진다.이케바나꽃재료들앞에서고민하는시간이다짐의시간으로나아가듯,일본의시간엔기다림이필요한것이다.
4맛:로컬들만가는진짜맛집
저자가진심으로아끼는진짜로컬맛집을공개한다.맛뿐만아니라일본인의DNA에심어진어떤굳은심지,한나라의음식을다루더라도지역별,스타일별로각기다르게파고들어가는일본만의주무기,음식을향한셰프의진심이담긴오모테나시를경험할수있는현장이다.
5사람:지금,도쿄를만들고있는크리에이터들
도쿄의마지막여정은문화를만드는사람의이야기에이른다.결국모든것의끝에는사람이있고,도쿄여행도그도시의풍경을만든사람들로기억될것이다.
도쿄라는브랜드를만든크리에이터들을저자가직접만나나눈대화를공개한다.일본에대한지식과매뉴얼로는다설명할수없는,사람과사람사이의교감이있어담을수있는철학이다.
그리고5장후.
도쿄너머예술품같은자연이펼쳐지는,
실제저자가마지막으로독자에게편지를보내는마음으로정성스럽게쓴<당신에게보내는도쿄의눈부신계절>동선도놓치지말기를.우리의여행은다시시작될것이다.
추천사
지구상수많은도시중에서도쿄만큼우리에게큰영향을준곳이있었던가.적어도나에게는그렇다.책장한장한장넘길때마다‘비행기를타고싶다.도쿄거리를걷고싶다.그곳에가고싶다.그사람을만나고싶다’이런생각들이머릿속에서떠나지않았다.
본질은꿰뚫지못한채,누구나다아는곳만찾아다녔던나의수박겉핥기식도쿄행과달리,저자가풀어낸도쿄이야기는형언할수없이알차고섬세하다.읽는내내취향좋은친구가곁에서소곤소곤이야기해주는것같았다.
『도쿄큐레이션』은십여년차에디터로서,6년차도쿄생활자로서직접경험한도쿄의라이프스타일신(scene)의미적순간들을고스란히담고있는책이다.
콘텐츠를기획하고만드는일,새로운공간과브랜드를제안하는일을하는나를비롯한,브랜딩에대해고민하는이들이라면놓쳐서는안될책이다.이책에등장한공간과브랜드,사람들을만나러지금당장도쿄행티켓팅을하고싶어지는건나뿐만이아닐듯하다.
_김태경(어반북스공동대표/편집장
이책에는도쿄에살며부지런히다녀야만보이는장소들이있다.저자는곳곳에서열심히질문을건넨다.
질문을받은일본인들은특유의마지메(まじめ,성실)한태도로최선을다해대답하고,그문답의뭉치들이모여근사한책한권을이룬다.도쿄에들어가살아본사람만의감성이살아있다.저자이민경이찾은멋지고귀한것들이많은사람들에게닿길바란다.
_박찬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