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 : 아가서에 나타난 사랑론

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 : 아가서에 나타난 사랑론

$17.00
Description
“이 책은 진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은 인간의 삶, 그 자체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에 성공하려고 하지만 쉽사리 사랑에 실패한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이해해야 한다. 사랑이 무슨 감정인지, 사랑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사랑은 어떻게 유지되는지에 관한 앎이 필요하다. 저자는 심리학의 렌즈를 가지고 구약성서의 아가서에서 사랑론을 길어 올린다. 솔로몬과 술람미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메커니즘, 곧 애착, 불안, 강박, 히스테리, 소유, 자유, 상호성과 같은 주요 주제들을 다룬다. 사랑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사랑에 큰 용기가 필요한 이들은 이 책을 통해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사랑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권요셉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목회학석사학위를받았다.아랍신화와구약성서의관계에대한관심으로이라크의무스탄시리야대학교와사우디아라비아의킹압둘아지즈대학교에서아랍어학과고대유적과신화학을공부한뒤귀국했다.심리적고통을호소하던지인의자살로인해인간심리에관심을가지게되어인하대학교대학원인문융합치료학과에서‘라캉의분석가담화’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인하대학교에서정신분석과연극치료를가르치며사랑과공존을위한인간심리와트라우마연구에집중하고있다.인천의더함공동체교회에서공동목회를하고있다.저서는《라캉을둘러싼인문학》(yeondoo),《호모내러티쿠스》(패러다임북)가있다.

목차

추천의글
프롤로그
1부:사랑은대상이있다
01사랑은결핍에서시작된다
02사랑은착각이다
03닮은것과다른것
04결핍을채우기위해가진것을버린다
2부:낯선것에대한사랑과불안
05금기는불안을불러오고사랑을단단하게한다
06당황과불안사이
07방해가있으면불안하다
08불안하지않기위해습관이생긴다
09회피는불안을가중시킨다
10불안은욕망을향한다
3부:사랑에이름붙이기
11말해야사랑이다
12사랑을위해현상의이면을본다
13됨의사랑
14가짐의사랑
15상호적사랑
16공감이사랑이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책은아가의핵심을정확히이해하고있다.그핵심이란아가가감정들의나열이라는사실이다.이말은곧아가에는현대소설과같은서사가결여되어있다는뜻이다.그래서아가에서잘짜맞춘하나의이야기를뽑아낸다는것은불가능하다.그러나이는아가에산재한감정들속에서누구나자신만의이야기를발견할수있다는뜻이기도하다.자신만의아가를가지고있다는것은참멋진일이다.그리고그이야기는우리가어떤감정상태에있는지에따라매번다르게쓰여진다.이제막사랑을시작했거나,오랜연인혹은배우자와잠시떨어져있거나,아니면아프게이별한사람을사무치게그리워하거나,어떤마음인지에따라아가는매번다른이야기를우리에게들려준다.10년뒤,20년뒤에다시아가를읽게되면그곳에는전에없었던새로운이야기가펼쳐질것이다.인간을깊이있게이해하는만큼하나님을알게된다.인간은하나님의형상으로창조되었기때문이다.이책은아가에등장하는감정들을깊이있게추적한다.끌림과기대,결핍과욕망,불안과두려움,그리고그모든것을압도하는사랑.이책속에서나의마음을읽을수있고사랑하는사람들의마음을볼수있다.그마음들을보다깊숙이파고들수록우리는하나님의마음을더욱알게된다.단한사람을목숨걸고사랑해본사람만이그리스도의마음을이해할수있다.하나님의마음,그리스도의마음을알기원하는이들에게이책을추천한다.
송민원(성서학자,더바이블프로젝트대표)

《나는왜불안한사랑을하는가》는진정한사랑에관한이야기다.자크라캉의정신분석학은어려운개념들로무장된것처럼보이지만,그러한장치는인간의자유와진정한소통을지켜내기위한도구라고할수있다.라캉은한사람이다른사람의노예가되어서는안되며,언제나자신의생각을용기있게말할수있어야하고,사랑하는사람이그렇게할수있도록지지해주어야한다는사실을이론화한분석가다.권요셉은이책에서라캉이이론화한진정한사랑을손에잡힐듯한구체적인이야기로펼쳐내고있다.책의결말에이르면,우리는불안을견디는법,나자신이되는법,그리고무엇보다한사람을진정으로사랑하는법을배울수있게된다.
김서영(정신분석학자,광운대학교교수)

책속에서

현대문화에는시詩를난해한장르로여기는편견이있지만문맹율이높았던고대문화는운율이있는시를구전으로전하는데익숙했다.고대는산문보다시를대중친화적으로여겼다.《아이네이스》보다천년앞선시대,《길가메쉬서사시》보다칠백년뒤에사랑을노래하며사람의아름다움을전하는시가낭송되고있었다.이시의제목은쉬르핫시림,한국말로는아가雅歌,곧‘아름다운노래’다.
_‘프롤로그’중

당연한말이지만사랑은대상이있다.분명하고특정한대상이있어야사랑이가능하다.사랑에대상이필요한이유는인간의사랑이란받는데목적을두기때문이다.사랑의대상이특정되지않으면사랑은되돌아오지않는다.주기만하고받지않는것이위대해보이고,수많은문학작품이돌려받지않는사랑을노래하지만,돌려받지않는사랑은신의영역이다.이것을간과하면그사랑은소진되고만다.사랑하는자에서시작하여사랑받는자로전환하는과정이사랑의여정이다.사랑은시작부터상호성을목표로한다.사랑은상호대상성을갖는다.
_‘사랑은대상이있다’중

결핍을채우는사랑은연인간의사랑에서만나타나지않는다.헤르만헤세의소설《수레바퀴아래서》에서주인공한스는아버지의억압과학교의규칙에철저하게순종하는소년이었다.하지만그는이울타리에서벗어나고싶은욕망을가지고있었다.그에게는자유가‘결핍’되어있었다.그런데한스의룸메이트하일러는규칙을하찮게여기며자유를만끽하는소년이었다.한스는낯선하일러에게빠져들었다.결핍의보충으로서의대상을열망하는것은이처럼연인간의사랑뿐아니라우정에서도나타난다.
_‘사랑은결핍에서시작된다’중

사랑이시작되는과정에서당황은불가피하게발생한다.사랑을하는두사람은착각에기반하여사랑을시작하기때문에대상을상상한다.그상상이깨지면서‘진짜’그사람의모습이드러난다.연인은서로속인것이아님에도불구하고상상한모습과다른대상으로인해당황한다.이당황을넘어서지못하면관계는지속되지못할뿐더러각자의상상으로대상을규정하게된다.그러나이당황을잘지나가면관계의신뢰는더욱견고해진다.
_‘당황과불안사이’중

인간의모든소통은기호를통해서만가능하다.말,행동,표정,문자는모두마음을담은기호다.기호없이마음자체를보여줄수있는방법은없다.마음은기호화한만큼만확인가능하며셈해질수있다.수많은문학작품이표현하지않은,기호화하지않은사랑의위대함을그려낸다.말하지않아도서로를아는사랑을수준높은사랑으로그리는문학작품들은연인들에게표현하지않아도아는사랑을꿈꾸게한다.그러나이러한아름다운문학은판타지에가깝다.기호화되지않은마음을알수있는능력이인간에게없기때문이다.사랑도기호화된만큼만확인가능하다.기호화하지않은사랑은결국한사람,자기의마음에만존재한다.공유하지않은것을사랑이라고주장하는것은아집이다.사랑을기호화하지않겠다고마음먹은데서이미그사람의사랑의양과질이얼마나협소한지를알수있다.사랑한다면최대한그마음을표현해야한다.사랑하는모든마음에는이름이필요하다.
_‘사랑에이름붙이기’중

결혼을앞둔술람미에게다시금억압이왔을때억압된것을행동이나기호로표현하지못했으나표정에곧드러나고말았다.솔로몬이술람미의억압된표정을읽어주자술람미는그동안드러내지못하고숨겨온억압된것을곧바로기호화하여무엇이억압되었는지표현했다.사랑하는관계는다른곳에서표현하지못하는억압된것을기호화하여표현할수있는관계다.
_‘사랑을위해현상의이면을본다’중

가짐의사랑은대상의특정습관,생각,재산,취향심지어몸과감정까지공유하고싶어하는마음으로나타난다.가짐의사랑이됨의사랑보다는상호주체성을확보할수있으나완전히주체적인것이아니기때문에관계의충돌을가져올수있다.가짐의사랑은적절하게활용하면사랑에긍정적영향을준다.상대의결핍을적절히채울줄알고내결핍을드러내도부끄럽지않은관계,서로의꿈을함께지원하고이루어가는관계,서로가진것을나누고아까워하지않는관계는아름다운사랑의모습이다.그러나가짐의사랑이지나쳐서강요및요구에의해상호침입하게되면서로지치게되고관계에균열이생긴다.
_‘가짐의사랑’중

라캉에의하면상호적사랑은대상의실재를실재자체로수용하는것이다.사랑의대상을있는그대로인정할때대상은상상이나상징이아니라실재로자기앞에설수있다.자기마음에들지않는요소가있어서수정을강요하면,사랑의대상은관계유지를위해불가피하게수정하겠지만,강요에의해수정된대상은사실대상자체가아니다.
_‘상호적사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