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깨우는 코치의 말

선수를 깨우는 코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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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알려준 대로 안 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선수를 잘 지도하고 싶은 코치의 마음과 코치의 말을 잘 따르고 싶은 선수의 마음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다. 말을 움직임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코치와 선수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미묘한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언어는 인간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 도구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히 불완전한 수단이기도 하다.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냐’고 코치는 답답해 하지만 선수는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잘 되지 않아 죄책감과 좌절감을 느낀다.

그래서 말의 한계를 이해하고 있는 코치는 자신의 말이 원하는 변화로 늘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선수를 지도한다. 그들의 말은 신중하면서도 가볍다. 변화와 도약으로 이끌 수 있는 좋은 표현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지만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는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처럼, 코치가 사용하는 코칭언어의 세계가 넓어질 수록 선수가 경험하는 움직임과 감각의 차원도 깊어지고 커질 수 밖에 없다.

세계 곳곳의 스포츠 코치와 연구자들이 남긴 다양한 코칭 사례 중에서 '말'을 테마로 하는 내용들만 간추려 모아 놓은 이 책은 선수에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돌아보라고 코치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저자

최승표

저자:최승표
스포츠코칭교육/출판회사인코치라운드대표.코칭언어스터디,코치라운드컨벤션,해외코치클리닉등코치와학부모,선수를위한프로그램을진행하고있다.‘우리아이는야구선수’네이버카페운영자이기도하다.한국스포츠코칭학회,한국야구학회,스포츠문화연구소포럼등에강사와패널로참여하였다.공저로는『생각하는야구교과서』,『생각하는스포츠인권교과서』가있으며『최고의움직임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의번역에참여하였다.

목차


서문:그게말이돼?

1장너는어때?
-어떻게생각해?
-마침표와물음표의차이
-너는우리팀에중요한선수야
-선수의말을기억하기

코치라운드노트:거의혼난기억이없다는오타니의어린시절

2장오늘하고싶은게뭐야?
-오늘뭘칠거야?
-질문으로연습의질을높인다
-무슨문제있어?
-그래?

코치라운드노트:운동선수는단순해야한다는말

3장같은말.비슷한동작.다른감각.
-코치의세일즈마인드
-하나를설명하기위해다섯가지다른방식을사용한다
-코칭큐에따라달라지는움직임
-너희는특수요원이다!

코치라운드노트:부사가동사를지배하는멘탈만능주의문화

4장선수의자각을돕는코치의말
-노무라노트에숨겨진의미
-먼저물어보고보여준다
-말하기와배움의관계

코치라운드노트:꿈과목표가정말미래를만들까?

5장라켓헤드가어디에있었어?
-지금어땠어?
-나쁜스윙은없다.오직다른스윙만있을뿐
-알고있니?
-무엇을했는지말해줄래?
-이것말고다른방법은없을까?

코치라운드노트:단지들어가지않았을뿐이다

6장늘집중하라는말을듣고자란결과
-체력처럼쓸수록고갈되는집중력
-집중상태에서벗어나도뇌는일을하고있다
-쉬면불안한선수들
-중요한대회를앞두고찾아온가족
-잘하고싶다면때로는벗어나자

코치라운드노트:투수코치가바꾼나의타격

7장좋아!아니지!

-코치의세심한관찰로탄생한마구
-관찰의적은안다는생각
-코치의관점을바꿔주는장점차트
-기대를하면야단을치고싶어진다

코치라운드노트:코치의미안하다는말

8장너의이름은?

-체력과정신력:말의한계에갇힌사고
-감정이나통증을구체적으로표현하기
-메모와코치의감정컨트롤
-명보야!밥먹자!

코치라운드노트:괜찮아

이야기를마치며:말이통하지않아더잘통했던기억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코치가선수에게던지는질문(質問)은선수가자신의생각,감각,감정등을들여다보게만드는문(門)이면서동시에코치가자신만의세계로부터빠져나오게만드는문(門)이다.

코칭큐는실제벌어지는움직임을정확히반영하거나묘사할필요는없다.경험이많은코치는그래서변화를이끌어내기위해표현을과장하거나언듯들어서는말이안되는것같은코칭큐를적절히곁들이기도한다.

늘같은코칭큐만반복하면선수의감각은경계가정해진안전지대에머물기쉽다.더빠른움직임,더파워풀한동작을원한다면코칭큐도도발적이고충격적일필요가있다.코치가다채롭고다양한코칭큐를준비하고있으면선수가느끼는감각의차원도넓어질수밖에없다.

코치는데이터나영상을보여주며자신의생각을말하기전에먼저선수의생각을물어보면좋다.선수는자신의퍼포먼스를고스란히반영하고있는데이터를보며그의미를스스로생각해본다.이런시간을통해데이터는단순히자신의퍼포먼스결과를알려주는피드백을넘어사고를자극하는수단이된다.

자신의눈이언제든거짓말을할수있다고여기는코치는자신의생각을말하기전에먼저질문을던진다.선수가연습하는모습을보고‘저건좋은데?저움직임은별로다.’하는생각이들면자신의판단을선수에게바로말해주기보다먼저선수에게다가가물어본다.“지금어땠어?”자신이보고판단한것이맞는지,선수의감각은실제어떠했는지를확인한다.

우리는어떤의도나목적을가지고무언가를볼때있는그대로를보질못한다.매일선수들의연습과경기를보고있지만제대로관찰을하고있는상태가아닐수있다.실제로는코치자신의기대나믿음에비추어선수를보고있을수있다.

문제가있는동작을바로잡아주고,부족한기술을채워주었다는‘성취감’을대부분의코치들은원한다.교사나코치처럼가르치는자리에있는사람에게일어나는자연스러운마음의작용이다.하지만그런맥락에서만만족감을찾게되면뜻하지않은위험과만나게된다.자신도모르게선수의장점보다단점에만눈이머무는위험이다.

선수는자신만의속도로빛나는순간을만들어나간다는믿음을잃지않기위한방편으로코치는선수의연습을‘기대하지않는’마음으로지켜볼필요가있다.선수가결국은잠재력을드러낼거라는기대,미래는현재보다나아질거라는기대를내려놓자는의미가아니다.선수의변화는내가원하는타이밍에,내가원하는방식으로나타나지않는다는점을마음깊숙히받아들이는태도다.

말과글로구체적으로표현하지못하는정보는유통되기가힘들다.코치스스로의사고확장도제한을받을수밖에없다.연습을최대한세분화해서이름을붙이는‘네이밍naming’작업은연습을다양하고짜임새있게만들어줄뿐만아니라코치들사이의정보교류도촉진시킨다.

‘정신력’이나‘기본기’처럼너무자주사용하고익숙해져서더이상그의미를따져보려하지않는개념들이있다.중요하다고생각하는것의이면에무엇이있는지파고드는작업이따라와야노력이올바른방향으로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