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 베이스볼

2023년 여름, 일본 스포츠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운동에만 올인하지 않으며 '엔조이 베이스볼'을 표방하는 긴 머리의 선수들이 일본의 국가적 스포츠 이벤트인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게이오기쥬쿠고등학교가 107년 만에 거둔 기적같은 성과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모리바야시 다카히코 감독이 있다. 그에게 전통이란 따르기도 하면서 동시에 새롭게 창조하는 가치다. 그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학생 스포츠에 스며들어 있는 뿌리 깊은 관행들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지도자가 말하는 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모든 선수가 같은 연습을 하는 단체 훈련은 지도자의 자기 만족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그에게 야구장은 스스로 생각하고, 거리낌 없이 질문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을 키우는 장이다. 자율에 시스템을 더해 세상을 놀라게 한 모리바야시 다카히코 감독의 코칭 사례들은 개인의 성장과 팀의 성과 사이에서 고민하는 코치와 관리자들에게 영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