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부엌에서 죽순을 삶는다. 며느리는 “얼마나 있다 꺼낼까요?” 시어머니에게 묻는다. 시어머니는 “적당할 때” 라고 말씀하신다.
며느리는 ‘5분’, ‘10분’이라고 말씀을 안 하시는 시어머니에게 불만이 많다. 지난 겨울 김장할 때도 “배추에 소금을 얼마나 뿌릴까요?” 질문을 했다. 그때도 “적당히”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느 지역 산 배추냐고 물어보셨다. 해남인가 평창인가를 물어보시는 것이다.
안동에서 고등어에 소금을 뿌릴 때 날씨와 기온에 따라 간잽이들의 소금 뿌리는 양이 다르다. 우리는 음식을 만들 때 재료의 특성을 잘 살피고 그것을 먹는 사람의 정서 상태와 그날의 날씨를 고려해 음식을 만들었다. 작금의 요리법에 ‘큰 스푼1, 작은 스푼2를 넣고 5분 끓인다.’ 등의 요리법 은 요리하는 사람의 자율성을 발휘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본초학은 상기 내용 중 ‘적당히’와 가깝다. 규격화보다는 개별적인 학 문에 가깝다. 식품의 규격화를 추구하는 현대문명과 다소 동떨어지는 경 향이 있다. 그래도 필자는 ‘적당히’에 매력을 느낀다. 불의 세기에 따라 죽순의 삶는 시간이 다르고 해남 배추와 평창 고랭지 배추는 단단하기가
다르니 소금의 양이 다를 수 있다. 날씨에 따라 고등어 간잽이는 소금의 양을 다르게 친다.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이 규격화다. 죽순 삶을 때는 5분, 배추 절일 때는 소금 몇 그램, 고등어 간 할 때는 소금 몇 그램 등등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똑같다. 우리는 규격화된 식품을 많이 먹고 있다.
물질문명 속에 시간 절약과 세균성 질병을 예방하려면 어쩔 수 없다. 자본주의 시장에 규격화는 알맞다. 그러나 질병은 많아진다. 한번 눈을 돌려 여유를 갖고 옛날 선조들은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들은 어떤 문화를 남겼나 살펴봐도 좋을 듯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초학 공부를 추천하고 싶다.
자연을 주제로 발전한 학문이 본초학이다. 예로부터 동양 에서는 질병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을 총칭하여 본초(本草)라 했으며 본초를 이용하여 인체에 유용하게 접목시키는 학 문이 본초학(本草學)이다. 지금부터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과 멀어져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 있는 현대인은 건강과 건전한 문화 형성을 위해 선조들의 문화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가 오래된 본초학(本草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이야기 설정은 옛날이 많다. 그때의 일을 현대를 살아가는 본초학도가 들여다보았다.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겠지만 여러 번 반복하여 들여다보면 온전히 이해되리라 생각된다.
책의 소제목 ‘미나리꽝’, ‘쇠뜨기’, ‘아까시나무’, ‘맥문동’, ‘동아호박’, ‘대추나무’, ‘무청’ 등은 우리가 들어본 말로, 이 말에 담긴 뜻과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를 본초학적 시각으로 밝혀 붙였다. ‘지갑화’, ‘마· 주아 밥’, ‘인진’, ‘대맥· 소맥· 교맥’, ‘연자육’, ‘황정· 옥죽· 녹약’, ‘골리 수’ 등은 생활에서 응용하는 편이 좋다. ‘대계· 소계’, ‘짚신나물’, ‘산골’, ‘봉삼’,
‘승마’, ‘칡· 등· 등칡’ 등은 다소 전문적인 면이 있으나 이젠 모두가 알아야 해 정리해 놓았다. 다소 어렵거나 생소한 용어가 있을 것이다. 주로 한의학 용어일 것인데 풀어 쓰면 의미가 변질될 것 같아 그러하지 않은 점 이해를 바란다. 어쨌든 필자의 표현력과 소견이 부족한 소치이니 널리 양해를 바란다.
이 책의 사진은 필자가 그동안 촬영한 사진들이다. 사진에 이름을 달지 않았다. 모르는 본초는 여러분이 공부하여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많은 사진 중 고르는 작업이 힘들었고 그 사진 중 출판사에서 선정하기 또한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많은 사진 중에서 선정한 것이니 볼 만은 할 것이다.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나무 사진만 해도 10만여 장 된다.
책이 출판되기까지 수고 많이 한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출판사 김희경 사장, 디자이너 권민철 실장과 원고 교정을 도와준 막내딸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의료봉사 활동에 동행해 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내원해 주신 환자분들과 지인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며느리는 ‘5분’, ‘10분’이라고 말씀을 안 하시는 시어머니에게 불만이 많다. 지난 겨울 김장할 때도 “배추에 소금을 얼마나 뿌릴까요?” 질문을 했다. 그때도 “적당히”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느 지역 산 배추냐고 물어보셨다. 해남인가 평창인가를 물어보시는 것이다.
안동에서 고등어에 소금을 뿌릴 때 날씨와 기온에 따라 간잽이들의 소금 뿌리는 양이 다르다. 우리는 음식을 만들 때 재료의 특성을 잘 살피고 그것을 먹는 사람의 정서 상태와 그날의 날씨를 고려해 음식을 만들었다. 작금의 요리법에 ‘큰 스푼1, 작은 스푼2를 넣고 5분 끓인다.’ 등의 요리법 은 요리하는 사람의 자율성을 발휘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본초학은 상기 내용 중 ‘적당히’와 가깝다. 규격화보다는 개별적인 학 문에 가깝다. 식품의 규격화를 추구하는 현대문명과 다소 동떨어지는 경 향이 있다. 그래도 필자는 ‘적당히’에 매력을 느낀다. 불의 세기에 따라 죽순의 삶는 시간이 다르고 해남 배추와 평창 고랭지 배추는 단단하기가
다르니 소금의 양이 다를 수 있다. 날씨에 따라 고등어 간잽이는 소금의 양을 다르게 친다.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이 규격화다. 죽순 삶을 때는 5분, 배추 절일 때는 소금 몇 그램, 고등어 간 할 때는 소금 몇 그램 등등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똑같다. 우리는 규격화된 식품을 많이 먹고 있다.
물질문명 속에 시간 절약과 세균성 질병을 예방하려면 어쩔 수 없다. 자본주의 시장에 규격화는 알맞다. 그러나 질병은 많아진다. 한번 눈을 돌려 여유를 갖고 옛날 선조들은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들은 어떤 문화를 남겼나 살펴봐도 좋을 듯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초학 공부를 추천하고 싶다.
자연을 주제로 발전한 학문이 본초학이다. 예로부터 동양 에서는 질병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물질을 총칭하여 본초(本草)라 했으며 본초를 이용하여 인체에 유용하게 접목시키는 학 문이 본초학(本草學)이다. 지금부터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과 멀어져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 있는 현대인은 건강과 건전한 문화 형성을 위해 선조들의 문화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가 오래된 본초학(本草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이야기 설정은 옛날이 많다. 그때의 일을 현대를 살아가는 본초학도가 들여다보았다.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겠지만 여러 번 반복하여 들여다보면 온전히 이해되리라 생각된다.
책의 소제목 ‘미나리꽝’, ‘쇠뜨기’, ‘아까시나무’, ‘맥문동’, ‘동아호박’, ‘대추나무’, ‘무청’ 등은 우리가 들어본 말로, 이 말에 담긴 뜻과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를 본초학적 시각으로 밝혀 붙였다. ‘지갑화’, ‘마· 주아 밥’, ‘인진’, ‘대맥· 소맥· 교맥’, ‘연자육’, ‘황정· 옥죽· 녹약’, ‘골리 수’ 등은 생활에서 응용하는 편이 좋다. ‘대계· 소계’, ‘짚신나물’, ‘산골’, ‘봉삼’,
‘승마’, ‘칡· 등· 등칡’ 등은 다소 전문적인 면이 있으나 이젠 모두가 알아야 해 정리해 놓았다. 다소 어렵거나 생소한 용어가 있을 것이다. 주로 한의학 용어일 것인데 풀어 쓰면 의미가 변질될 것 같아 그러하지 않은 점 이해를 바란다. 어쨌든 필자의 표현력과 소견이 부족한 소치이니 널리 양해를 바란다.
이 책의 사진은 필자가 그동안 촬영한 사진들이다. 사진에 이름을 달지 않았다. 모르는 본초는 여러분이 공부하여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많은 사진 중 고르는 작업이 힘들었고 그 사진 중 출판사에서 선정하기 또한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많은 사진 중에서 선정한 것이니 볼 만은 할 것이다.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나무 사진만 해도 10만여 장 된다.
책이 출판되기까지 수고 많이 한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출판사 김희경 사장, 디자이너 권민철 실장과 원고 교정을 도와준 막내딸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의료봉사 활동에 동행해 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내원해 주신 환자분들과 지인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곡본초 3 (미나리꽝)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