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마음챙김이대체뭐기에
서프보드로파도의단면을가르며나아가는사람들의표정은나이,성별과상관없이순수함으로가득하다.어린아이처럼해맑고그기쁨에금방이라도물이들것만같다.그런데이들의파도타기는속도감과전율을즐기는단순한스포츠와조금다르다.서퍼의마음안에는스릴이나긴장을뛰어넘은평정심이자리하고있다.바로진정한서핑의정신,푸른마음챙김덕분이다.
이책은앉아서눈을감고마음을모으는일반적인마음챙김과거친바다를뚫고만나는‘푸른마음챙김’의차이를알기쉽게설명하고있다.바다와파도의독특한물성이가져오는푸른마음챙김만의과정과결과를생생한경험으로풀어낸다.가령명상에가까운마음챙김은일과중잠시시간을내내면에집중하는과정이기에,하루의습관정도로치부되지만,푸른마음챙김은특별한의식을행하지않아도서퍼와서프보드,바닷물이엮이는사건자체로마음챙김을불러온다.
푸른마음챙김의중심에는바다가있다.서퍼나서프보드는바다가문을열어줘야파도의양날을경험할수있다.무섭게휘몰아치는파도의내면이얼마나고요하고부드러운지알게되면,서퍼는점점자신감을얻는다.그리고무의식중에파도의균형점을발견해거대하고장엄한푸른세계를둘러볼자격을얻는다.
서핑에관한기본지식과태도를배우는시간
아무리서핑에관한지식이전무한사람이라도이책을보면기본적인서핑지식을배울수있다.장면을상상하며하나하나흡수해가는전문지식은낯설지도,지루하지도않다.파도위에서움직이는다양한자세와기술의명칭,서프보드의디자인과구성요소,파도의움직임과형태를이해할수있는용어등을접하면서핑에대한기대가한껏부풀어오른다.어느새머릿속의‘나’는푸른바다를그리며파도를향해패들링(보드에엎드려양손으로물을가르며전진하는기술)하고만다.
다양한서핑기술과실력을좇는것보다더중요한태도에대한가르침도빼놓지않았다.‘다가오는파도중어느너울을잡아야몰입의경지에닿을수있을까?’,‘다음파도에서는어떤자세나기술을취해야할까?’와같은판단을가능하게하는것은끊임없는훈련도,피나는노력도아니다.선행되어야할것은바다를제대로알아차리려는태도다.푸른마음챙김은‘내마음’이아니라‘바다’에있는것이다.서퍼가바다라는존재에자신을내맡기고,자세를결정짓도록허락했을때서퍼는바다형태와소리,다가오는파도의움직임등을읽을수있게된다.
서핑에녹아들되압도당하지않기
롱보드세계챔피언이자서핑해설가인저자는다섯살에서핑인생을시작했다.그래서파도타기를놀이처럼접근하며서핑의기본기를익힐수있었다.그는파도를타는많은이들에게물앞에서겸손할것을강조한다.서핑의한가지기술을익혔다고다음단계로급히넘어가기보다기본을반복적으로연습하며와이프아웃(서프보드에서고꾸라져물속에서휘둘리는것)을충분히겪어야한다는것이다.서핑에녹아들되압도당하지않으면서퍼는겸손을차곡차곡쌓아갈수있다.그렇게불안함을극복하고자신감을챙길수있다.
이책은파도를타는다양한기술이바다의어떤속성과맞닿아있는지도명상적으로설명했다.가령롱보드의노즈위에발을올리고타는노즈라이딩기술은서퍼의무게와서프보드의기울기가최적의균형점을찾았을때중력을거스른듯파도를탈수있다고말한다.파도안에생긴터널같은공간을통과하는튜브라이딩기술은인간의창조성을극대화하는삼스카라의순간으로서퍼를안내한다.바닷물에휩싸였다가벗어나는순간에자연이인간을씻어주는치유의힘을강력히경험하는것이다.
이처럼서핑은물의흐름을이해하고물의속성을기리는의식이다.서퍼와바다가끊임없이상호작용하며에너지를주고받을때깊은깨달음이온다.막서핑을시작해파도를잡으려고안간힘을쓰고있는서퍼들에게는이마음가짐이서핑을향한열정을북돋는결과를가져올수있다.끊임없이변화하는파도위에서고요한균형점을발견하고,제대로자유를누릴수있게되었을때서핑의세계는더성숙하고우아해진다.
“바다에서는미래에대한걱정도,과거에대한후회도사라진다.
시시각각변하는자연에순응하며집중하다보면,
새로운나를만나고더사랑하게된다.
《소울서핑》은서핑이주는긍정적인변화를섬세하게표현했다.
이미서핑을즐긴다면자기이야기처럼읽힐테고,
앞으로서핑을시작한다면설렘가득한안내서가되어줄것이다.”
_서핑국가대표팀감독,올림픽서핑해설위원송민
“저자가추구하는서핑은단지최고의기술을연마하는데서그치지않는다.
인종,성별,장애여부를떠나모두가즐길수있는활동으로넘어간다.
더나아가우리를둘러싼환경과생태계를진지하게고민한다.
바다와모든생명체를사랑하는저자의
깊고넓은마음은도교와불교를아우른다.”
_옮긴이이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