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말
물결치면치는대로바람불면부는대로
우리네삶에서맞닥뜨리는스트레스,불안감,두려움,외로움,관계의문제들.특히스트레스중가장큰요인이실망과낙담이다.『화엄경』에서는“그렇게될일은결국그렇게된다.”고말했다.“있던건지나가고없던건돌아온다.곧지나갈순간을너무두려워하며마음쓰지말라.”고말했다.석가모니는“고통이너를붙잡고있는것아니라네가고통을붙잡고있는것”이라고말했다.
집착은과거에얽매인탓에생긴것이고,자꾸그집착에빠진탓에오지않은내일의일까지미리짐작하면서걱정,불안,초조,우울,스트레스가쌓이고내몸과마음은더욱힘들고절망하거나무기력한상태에빠진다.그래서명상은그과거를털고지금이순간에집중하기위한수단이고과정이다.
고통스러움은치유의과정을거치지않음으로써더욱부정적바이러스를양산하며자란다.머뭇거리지말고,주저하지말고,무작정,훌쩍,섬여행을떠나자.삼면이바다인우리나라의국민이라는점이얼마나다행스럽고행복한일인가.우선당장집밖으로나서는연습을해야한다.길든삶을사는연습을해야한다.
자연그대로,자연스럽게산다는것을잘알려준경우가무인도여행이다.홀로무인도여행을하며자박자박밀려오는파도소리에귀기울이다보면섬의고독한영혼을만나고섬을사랑하며경외한다.바닷가에홀로선나그네는그렇게외딴섬을보듬고출렁이는파도처럼하나가된그섬에서또하나의나를만난다.텅빈침묵,적멸,까닭모를눈물을흘리며카타르시스를느꼈다.
잠못드는이에게밤은길기만하다.나는오랫동안심한불면증에시달렸다.여러방편을찾아노력했지만신통치가못했다.그런어느날호흡명상을통한반복적인마음챙김이몸에익으면서평안한잠자리,숙면의기쁨을맞았다.결국숙면도마음이편안하고몸과마음이여유와균형감을이룰때가능했다.
물결이치면치는대로바람이불면부는대로놓아주는것이명상이다.명상은결코복잡한과정이아니다.내마음을먼저내려놓을줄알면절반의성공인셈이다.명상이몸에달라붙으면서호흡명상은3분,5분,10분,15분으로늘어났다.명상즐기기는중년이후삶을새롭고여유롭게해줬다.숙면의시간을넘어숙성된사유의에너지로마음편하게어디로든떠나는여행길의설렘이있었다.곳곳마다보는곳마다명상포인트였다.
조용히,무심히명상을하다보면해안절벽에서부서지는물보라,그절벽아래몽돌밭으로밀려왔다가부서지며다시밀려가는파도소리,그파도에온몸흔들고적시며절벽위에서바위틈에서환하게핀꽃들의생명력에감동했다.저편바다의올망졸망섬들혹은망망대해바라보기만으로도마음이평화롭고생동감이넘쳤다.
혹은등대아래앉아서갯바람소리와뱃고동,갈매기의비행,물결이칠때마다머리카락을헹구는한무더기의해조류들의풍경과파도소리에귀기울이며내마음을투명한물꽃처럼닦고다독이기에충분했다.
파도는나에게때로통쾌하고부서지는풍경이었고,때로는나를철썩철썩채찍질하기도했다.그렇게나는푸른파도처럼,푸른섬처럼본래깨달은그자리로돌아와세상을보는나의창을맑게하고삶을재충전했다.
금강경에서는“우주에고정된것은아무것도없다”라고말했다.사람도자연도변한다.멈춰있는것은아무것도없다.우리네삶도행복도늘변한다.바다는썰물로비운만큼밀물을이뤄수평을이룬다.수평선에해가뜨면지고,지는해는다시떠오른다.얻는것이없다면잃는것도없다.잃는것이없으니애당초절망도후회도할필요가없다.우리는지금,이순간에집중하는것만관조하고깨닫는다.집중하는순간에내마음은공하다.모든공간은여백이다.
섬에는숱한삶의기호들이생멸하고나부낀다.지혜의꽃들이피고진다.해양공간에서의명상여행이얼마나뛰어난효용성을지녔는지를실감케한다.이러한해양공간은그대로해양문학의보고이고,이미지명상,예술명상의무대이다.
삼면이바다인우리나라는발길닿는곳마다아름답고넉넉한명상공간을갖췄다.그렇게타고난자연환경에서나를읽고지혜를캘수있는명상,다양한명상을통해삶의등불,진리의등불를밝히고삶의이정표를마련하는마음챙김여정이야말로진정한해양치유여행이다.
나는이런문제의연장선에서해양공간에서만나는자연과인문학의만남을주목했다.해양공간에서어떻게치유과정이이루어지고어떤연계성과융화과정을거치는지,그런효과들이우리네삶과건강,정서적측면에서어떻게상호작용을하는지를주목했다.그리고그런치유과정에서중요한역할을하는요소들을입증하는여러논문과보도자료,체험사례들을중심으로명상스토리를전개했다.
2024년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