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이가져다주는이로움을발견할때
인간의뇌는쇠퇴하지않고오히려더성장한다
젊을때보다더유연하고,창조적이며,가치있는삶을만드는법
어느덧100세시대를눈앞에두고있다.그렇다면,정말로100세넘어서까지살게된다고생각해보자.나의의지와무관하게육체는계속생명을유지하고있다면어떨까.우선떠오르는감정은두려움일것이다.생명이유지되더라도나이가들면필연적으로신체기능가운데어딘가망가져거동이불편해질수있고,뇌의기능이저하되어정신건강또한온전하지않을수있기때문이다.제대로걷지도,움직이지도못한채평생즐기며사랑하던것들을놓아야하는순간이오며,평생자부했던일을그만둬야할수도있다.또노년에가장흔히발생하고,가장큰고통을낳는치매라는질환을피하기힘들것이다.알츠하이머병을비롯한치매와같은인지장애는우리가평생쌓아온정체성,독립성을무너뜨리며우리가맞이하고싶지않던최악의상황으로내몬다.
그렇다면,노화는끔찍한비극일뿐일까?노년에우리의모든기능은그저쇠락하기만할까?정말가족과사회에무거운짐이된채로그저죽음을기다리는것만이우리가노년에할수있는최선일까?
미국의노인정신의학전문의인마크아그로닌박사는‘나이듦의장점’을역설하며,노년의삶에도나름의구조적인성장과긍정적인발달이있다고주장한다.아동기나청소년기의주요단계와마찬가지로노년은성인의주요발달과정의일부라는것이다.아그로닌박사에따르면노년기야말로새로운삶의방식을창조할수있는최적의시기다.
노년의뇌는나이들어도성장을멈추지않는다
‘나이들었음에도’가아닌‘나이들었기때문에’얻는장점은?
노년에생기는강점으로아그로닌박사는‘지혜’,‘회복탄력성’,‘창의성’을꼽는다.
인간의두뇌는30대초반부터조금씩뇌조직이손상되기시작하여60세이후로는손상되는속도가빨라진다.뇌세포와뉴런의수가감소하고신경연결이소모되면서뇌의능력이바뀌는데,인간의두뇌는손상?질병?장애가발생하더라도계속해서기능할수있도록일종의보험에해당하는‘비축분(reserve)’을만들어둔다.이것은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불리는과정을통해새로운능력을키울수있게한다.바로이것이노년의‘지혜’로나타난다는것이다.
또한아그로닌박사는나이가들수록‘회복탄력성’이증가한다고주장한다.회복탄력성은스트레스에대처하여기초적인기능을회복하는능력으로,노년에들어서면이능력이다방면으로증진된다는것이그의설명이다.노년에는두뇌의감정조절중추인안와내측전전두피질(orbitomedialprefrontalcortex)이두려운감정을유발하는영역인편도체(amygdala)보다우세하기때문에,젊을때보다충동적인감정을잘다스릴수있게되고스트레스에노련하게대처할수있게된다.노년에더욱유연해진사고로세상을바라보며정서적안정을취할수있게되는것도그때문이다.
이러한노년에찾아오는긍정적인변화는‘창의성’을극대화하기도한다.이전에없던통찰력이생겨젊을때는미처생각하지못했거나꺼렸던방식을새롭게탐색하게되기때문이다.잠재되어있는다양한해법을모색하는‘확산적사고(Divergentthinking)’가창조성의핵심인데,이런확산적사고가노년에강화되는것으로밝혀졌다.
아그로닌박사는죽음직전까지갔다가기적적으로회생하여다시예술혼을불태운프랑스화가‘앙리마티스’의일화를소개하며주장을뒷받침한다.앙리마티스는병환으로침대에누워생활하게되면서부터이전처럼붓을들고그림을그릴수는없었으나,종이를오려캔버스에배치하는식의새로운화풍을개발하였다.그전에없던독특한개성을보여준그의그림은사후60여년이지난현재까지도많은이들에게영감을주고있다.그는“내가하고싶은말을할수있는단계에이르기위해,그토록긴시간이필요했다”는말로나이듦의가치를절묘하게표현했다.
왜나이드는가?어떻게나이들어야하는가?
노화의비밀과나이듦의놀라운장점을밝혀낸
노인정신건강분야최고의국제전문가마크아그로닌박사의역작!
아그로닌박사는노인정신의학전문의로서수많은고령의환자들을접하며이같은노년의강점을직접확인했다.그가근무하는MJH(MiamiJewishHealth)는65세이상인구비율이가장높은지역인플로리다주에서가장큰비영리장기요양보호기관이다.특히노인들이많이거주한다는마이애미에서노화를연구한다는것은“스쿠버다이버가‘그레이트블루홀’을순례하는것과마찬가지”라고아그로닌박사는설명한다.
그가진료하는환자는평균80대중후반에서90대초반으로,대부분신체와정신건강측면에서많은어려움을겪고있는중증환자들이다.아그로닌박사는그간노년의최선과최악의모습을모두목격하며,환자와그가족들이어떻게하면보다더나은노년을보낼수있을지연구해왔다.『지금부터다르게나이들수있습니다』는그러한알츠하이머임상연구를토대로,여기에노화와관련된방대한문헌및연구자료등을집요하게연구하고분석한아그로닌박사의결과물이다.
특히아그로닌박사가직접진료하며인터뷰한환자들의사례는독자들에게많은것을시사한다.노년에배우자를잃고큰상실감에빠져삶의모든의욕을잃은환자,쫓겨나듯이은퇴하며극심한노인갱년기를앓는환자,반복되는수술과약물치료로깊은우울증에빠졌던환자등등.이들이어떻게육체적?정신적어려움을극복하고평화로운노년을맞이할수있었는지살펴보며,우리는‘지혜롭게나이든다는것’에대한해답을스스로찾을수있을것이다.
나이듦의가치와가능성을발견할때
누구나지금부터다르게나이들수있습니다
아그로닌박사는‘늙는것’과‘나이드는것’은다르다고강조한다.우리는어떻게든노화를늦추기위해비싼노화방지제같은것을구매하며늙지않으려애쓰지만,아이러니하게도청춘을되돌리는비법은‘나이듦그자체’라고말한다.노화는치료해야하는문제가아니라해결책이라는뜻이다.더나아가“노년은신이내린보상으로,축하해야마땅한것”이라고강조한다.
하지만모든사람에게서노년의축복이나타나는것은아니다.나이가든다고이러한능력이저절로생기지않는다.아그로닌박사는노년에부정적인태도로남과담을쌓고지내고완강하게변화를거부하는노인들에게서는이러한지혜는발현되기쉽지않으며,성장하기보다‘퇴보’한다고말한다.나이들어가는자신의모습을있는그대로긍정할때,그리고주위사람들과깊은유대감을맺을때,우리의신체와두뇌는젊은시절못지않게성장을거듭한다.이때반드시필요한것은자기긍정과깊은목적의식이다.나이를어떻게받아들이는지에따라신체기능,건강,수명에지대한영향을미칠수있다.실제로나이듦을긍정적으로인식하는사람이부정적으로인식하는사람보다생존율중위값이7.5년더길다는연구결과가이를증명한다.
아그로닌박사는책의마지막장에독자들이스스로작성해볼수있는실천계획표를마련하여직접건강한노년을설계할수있도록했다.평생을살아오며쌓아온것은무엇인지,가족과공동체에서나의역할은무엇이며,또지금보다더나이가들어도할수있는일은무엇인지,그리고궁극적으로가족과세상에무엇을남길것인지등을하나씩적어보는것이다.이를통해독자들은‘나이들었음에도’가아닌‘나이들었기때문에’성취할수있는소중한것들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