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결핍증 (병, 의원을 전전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는 현상)

주치의 결핍증 (병, 의원을 전전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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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민국의 의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고 어느덧 ‘의료 선진국’으로 불리운다. 대학병원의 문턱도 낮아 본인이 원하면 간단한 의뢰서를 통해 언제든 전문의를 만날 수 있으며 TV에 자주 나오는 소위 명의라 불리는 의사들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몇 달 내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애매한 증상을 가졌거나 여러 가지 흔하지만 만성적인 문제들이 얽히고설키어 복잡한 문제가 되었을 때 나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해 줄 의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친절하고 실력이 뛰어난 명의라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많은 환자들을 바쁘게 진료하다 보면 환자의 시시콜콜한 사정을 전부 들어줄 수 없는 불친절하고 실수하는 의사가 되버리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난다. ‘명의의 역설’이다. 여러 병·의원을 전전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없는 이런 환자들이 발생하는 현상을 ‘주치의 결핍증’이라 불러보기로 했다. 주치의가 있다면 너무나도 쉽게, 굳이 비싼 검사를 하지 않고도 해결될 환자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막대한 의료비를 낭비하며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주치의 결핍증’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

심재용,손다혜

연세대학교의과대학가정의학교실교수(전주임교수)
호주Flinders대학연수
강남세브란스임상시험센터소장(전)
연세의료원연구개발자문센터소장(전)
대한가정의학회지도전문의위원회위원장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수련고시이사
호스피스유공자보건복지부장관상

목차

5 추천의글
13 이야기를엮어내며

1부주치의결핍증

21 1이야기의시작
23 2주치의가없는문제
27 3이어지는이야기
38 4이야기가꼬이는이유
54 5애매한문제를해결하는능력
66 6주치의가만드는이야기
66 1)의미있는이야기만들기
76 2)환자의이야기에서실마리를찾는방법-의료면담기술
89 3)꼬인이야기를풀어내기
94 4)이야기에서술형제목달기
105 5)반전
111 6)새로운이야기
115 7할머니의옛날이야기
122 8우리가사는이야기
125 9주치의결핍증

2부주치의결핍증사례풀어보기

133 1지속적으로피곤하고살이빠지는59세여성
138 2목뒷덜미와겨드랑이가검게착색된23세여성
142 3옷이노랗게물들어온65세남성
147 4감기가낫지않는59세여성
152 5마른기침이지속되는76세여성
157 6오랜피로감으로온51세남성
163 7어지러움으로온54세남성
168 8지속적인명치통증으로온19세여성
173 9자꾸졸린69세여성
177 10롱코비드증상인것같다는45세남성
183 11임종을준비하기위해보호자가모시고온72세남성
188 12피부에홍반이자꾸생기는69세남성
193 13가슴이아픈69세남성
199 14가슴이아픈38세남성
204 15피부에물집이잡히는87세여성

출판사 서평

세계보건기구(WHO)헌장전문에‘완전한신체적,심리적,사회적안녕상태’로정의된건강은선포된이후지금까지이지구상에서한번도성취된적이없었던것같다.이모든영역에서의완전한건강이란아마도처음부터결코도달할수없는북극성같은방향표지판이거나,너무아름다워손으로잡으려는순간어느새저만치멀어져있는무지개같다고나할까?그러므로건강은신체적문제한가지에집중하는종합병원에서달성할수있는목표는더더욱아닐것이고,온인류가모든노력을쏟아부었음에도무병장수를이루었다는소식을들어보지못하였다.불로초를구하려동쪽바다건너사신을보냈던진시황은50세의젊은나이에사망했고,흉노를막으려백성의피와땀으로만리장성을쌓았던진나라는겨우15년만에자기나라군인이었던항우에의해패망했던것처럼오히려자원을한곳에집중한다면다른영역에서의건강은더욱피폐하게된다.
극빈국가에서딱딱한빵한조각과물한모금은부자나라에서맛보기힘든기쁨을잠시나마줄수있다.그곳단기무료의료봉사캠프앞에는멀리서걸어온환자들이감사한마음으로줄을서나,우리나라대학병원의붐비는외래앞에는조금만늦어져도짜증을내는환자들이많다.그러나어쩔수없다.우리백성이비록공짜는아니지만원가에도미치지못하는보험수가에감사할염치가없는게아니라,의료가어느수준을넘어서면조금더나은서비스를위해엄청난대가를치루고도불만스러울수밖에없는한계효용체감의법칙때문이다.떡하나주면안잡아먹겠다고야금야금떡을다먹었던호랑이가결국오누이의어머니를잡아먹은것처럼,늘어나는노인층인구와고가의첨단의료수요에대한행위별수가의완전보장은우리나라의보건의료체계를통째로잡아먹고말것이다.
제한된의료자원을가장효율적으로사용하면서도환자의만족을극대화할수있는답은주치의제도외에는없다.그러나효율성만을이유로도입된제도가의료비절감을위한통제의수단으로전락할까두려운의료계가반대의목소리를내는상황에서주치의라는말을꺼내는것조차조심스럽다.그렇다고만성질환관리제와같은유사품으로는주치의의진면목을다보여줄수없다.여러단체와연구자들이제시하고있는주치의제도의시행방법을이책에서반복설명할생각은없다.다만어쩌다가정의학과를찾아왔다가건강문제가해결되고나를언제나주치의로생각해주시는환자분들에대한보답으로이야기를엮어보았다.좀더건강하고나은세상을바라는의사들이우리나라에주치의제도가없기때문에생기는흔한문제에눈을뜨게할목적으로주치의결핍증이라는이름을짓고사례를들었다.그렇지만언제나나의아내인가정의학과전문의이신휘의조언,타과전문의의시선으로글을검토해준손다혜교수의남편순환기내과하현수선생님과육아를도와주신어머니들덕분이아니었다면이책은재미없는사례집에불과할뻔했다.
이책을통해일단주치의결핍증이보이기시작하면주치의제도의시행을더이상미루는것은우리의사를주치의라믿고따르고있는환자의믿음을저버리는것임을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