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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에 귀를 걸고 (엄혜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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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혜숙은 첫 시집 「도문(道門)」에서 “비움과 버림의 길을 통해 생명의 호흡을 느끼며” 새로운 삶의 풍경을 향하고 있었다. “‘도문’ 앞에서 서성거리며 자신에게 의미 있는 길을 타진하던 시인은 그릇만큼 비우는 작은 실천적 깨달음...
우주 메시지 (차영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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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국서정시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으로, 차영한 시인의 17번째 시집이다. 1979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나왔으니까 시력이 40여 년을 넘기고 있는데, 그동안 시인은 〈시골햇살〉과 〈섬〉을 비롯하여 16권의 시집을 상재한 바 있다.비평집 〈초현실주의...
가끔은 시간 밖으로 (함인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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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인수의 수필집 『가끔은 시간 밖으로』는 독자들이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구조화되어 있다. 작품이 가져다주는 울림도 큰데, 읽고 나면 ‘인연’이나 ‘그리움’이 떠날 줄 모르는 후유증으로 잠시간 머문다. 또한 작은 목소리를...
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 (강혜성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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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한 강혜성 시인의 첫 작품집인 이번 시집 속에서 독자는 세상의 많은 신비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시집 속의 시간과 공간들은 신화, 꿈, 무의식 속에 펼쳐져 있고, 그...
평면과 큐브 (김춘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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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기획선 79권. 김춘리 시집. 김춘리 시인은 언어의 특이성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대상의 의미를 한정하는 은유적 사고방식의 폭력성과 맞서고 있다. 그것은 언젠가 한 시인이 언어가 ‘명사’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동사’로 이루어진...
우산들 (박지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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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 시인의 문장들은 익명화된 사물의 부자연스러운 침묵과 고독이며 장소마저 결여된 비(非)-장소들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지워진 주체’ 혹은 ‘지워진 사물’로서 소환된 것이며, 그 자체로서 공백이 된다. 또한 시인은 자신의 발화구조 속에 빈...
물새가 우는 법 (금지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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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강요된 침묵에 맞서 고통과 상처를 말하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는 말할 수 없는 삶의 고통과 통증을 시를 통하여 표현하고 치유하려는 창조적 의지를 나타낸다. 금지은의 시 쓰기가 예민하게 표현하고 있는...
인공위성 (최병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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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기획선 84권. 최병철 시인은 시편들 안에서 삶의 내력을 드문드문 비치며 회한을 펼쳐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회한이 단순한 넋두리로 머물지 않는 이유는 중력과 관련된 문제로 해석할 수 있으며, 수평적 세계의 위상(位相)을...
바람이 마두금을 통과할 때 (정영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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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영선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인 자신의 진솔한 경험과 기억, 그리고 지나온 시간을 향한 그리움을 선연하게 담아놓은 심미적 성과로 다가온다.
가끔 실패하는 미래 (전명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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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가 시인의 시세계를 모두 드러낼 수는 없지만, 한 권의 시집에는 시인의 연혁을 보여주는 한 개인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그것은 60여 편이 지닌 ‘시간’의 위대한 힘 때문일 것이다. 과연...
식물성의 수다 (김혁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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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분의 시는 어떤 관계, 혹은 그것에 대한 기억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듯하다. 물론 그녀의 시 세계는 균질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유년의 기억과 가족사에 대한 장면들, 사물 또는 세계에 대한 일상적 경험을...
슬픔의 단어들은 죽는다 (강준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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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의 시는 주체와 대상 ‘사이’에 위치한 물질·비물질에 관한 사유를 응축한 결실이다. 주체는 최초의 대상에서 시작하여 방사선으로 확장해가면서 주변의 것들과 ‘관계 맺음’을 시작하는데 이는 사유의 확장 방식을 그대로 빼닮았다. 시인은 주체와...
이방인의 길 (수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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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적 허기와 물리적 포만’으로부터 ‘다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김해’와 ‘생기로운 봄꽃’과 ‘봄의 대명사인 엄마’와 ‘살균으로 정제된 문장’을 거쳐 ‘오래된 발효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존재론적 결핍을 지속적으로 응시한다. 결핍이 잉여를 지향하며 욕망을 길어내듯...
조울 (황강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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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록 시인은 ‘언어’들을 기다리면서 멈추지 않고 걸어간다. 씌여지지 않은 것을 읽혀지게 하기 위해. 벤야민적 써나감의 인간이기 위해. 입 없는 자들의 말해질 수 없는 고통과 슬픔 속에 깊숙이 침잠하고 그 어떤...
오리진 (원구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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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시인이 있다. 그리고 그 곁에 슬퍼하는 한 독자가 있다. 아마도 시인과 그 독자, 이 둘의 관계는 오랫동안 꼭 돈키호테와 산초의 관계와 같아서일까. 돈키호테의 죽음 앞에 산초가 울부짖듯, 시인의...
봄의 건축가 (송연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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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기획선 92권. 시인은 앓는 존재이다. 그녀는 그리움을 앓고 있어서 아프다. 송연숙의 시는 상실을 경험한 사람에게 그리움이 왜, 어떻게 고통이 되는가를 보여준다. 소중한 대상을 잃어버린 사람은 세상 모든 것에서 자신이...
더께 (김이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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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께』는 ‘이녘’의 시집, 즉 당신의 시집이다. 시집은 당신이 읽어낸 오독의 결과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당신은 『더께』에 ‘더께’를 덮어주거나 비밀을 벗겨내는 단 한 사람의 저자, 단 한 명의 ‘이녘’이다. 『더께』의 판본은 이...
만난 적은 없지만 가본 적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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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기획선 107권. 김은우의 시집은 매혹의 순간들에 대한 뼈아픈 이별의 노래다. 살갗 깊숙이 파고들어 제 문장이 품은 열로 읽는 이의 말과 몸을 뜨겁게 데운다.
분자적 새 (박춘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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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석 시인은 세계와 인간, 삶과 인생에 대해 철학적으로 탐구하면서 시적 사유를 통해 시적 공간을 구축하는 시인이다. 이번 시집 또한 예외가 아닌데, 세계의 구조라든가 그 운행의 원리,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간의...
아름다운 립스틱, 저녁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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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분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춘천에 관한 시는 다섯 편 정도인데 반해 강릉, 원주, 원통, 홍천과 같은 강원도 일대의 시와 충남 서천의 의성 김씨에 관한 시가 돋보인다. 김금분 시인은 소양강을...
집을 용서하자
$14.72
왜 시인은 난유의 형식을 통해 공동체의 언어를 거부하는가. 사회적 언어는 인간중심적인 잣대로 다른 생명을 명명하는 방식이고, 시인의 내면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으며, 사회성의 울타리에 시인의 언어를 가두기 때문이다. 이는 관습적...
나는 잠깐 웃고 너는 오래 운 울음 그치고 (남주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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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희 시인은 이전의 시집 『눈부신 폭서』(2021)에서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추모의 정념에서 출발해서 타자 인식에 관심을 기울인 바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그 독창적 시각과 상상력을 더욱 역동적으로 밀고 나가 일상적...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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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무게감 있는 관념어를 거듭 사용하지만, 그것들은 구체적 감각의 뒷받침 없이 공중에 머무르는 말로 제시된다. 오히려 감각적 표현들이 시 전체의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이처럼 의미상 무거운 말들이 가볍게...
국화꽃 안부를 묻는다 (구본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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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빠름을 능력이라 부르고, 명패를 성공이라 말한다.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은 쉬이 지워지고, 느린 것들은 뒤처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본결 시인은 그 반대편에서 시를 쓴다. 그는 이름 없는 들풀을 닮았다. 그...
파도 소리(The Sound of Waves) (이원로 14번째 시선집)
$19.26
첫 시집 「빛과 소리를 넘어서」(문학아카데미, 1992)에서부터 예순세 번째 시집과 이번에 출간하는 열네 번째 시선집 「파도 소리」에 이르기까지 이원로 시인이 한결같이 예의주시하며 예민하게 형상화하려는 것은 ‘빛’과 ‘소리’의 세계이다. 해와 달은 빛으로...
사슴뿔을 줍다 (이창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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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언제나 “근원의 슬픔”을 마음속에 품고 살고 있다. ‘겸손’하지 못하고 순정하지 못한 언어란 “업경대(業鏡臺)의 카르마”에 자신의 죄를 항시 비춰보고 반성하는 태도를 통해서. 그 속에 감춰진 “풍문에/ 바람을 받아들인 그는/ 다시...
옷 벗기는 남자 (이영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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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옷 벗기는 남자』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햇빛 아침〉, 〈별〉, 〈마음 여행〉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복숭아를 먹는 저녁 (이순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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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시인은 기억을 통해 견자의 눈을 가졌지만 삶의 경험에서 오는 지혜 또한 빼놓지 않는다. 삶의 연륜에서 오는 지혜의 말은 바닥을 쳐야 살 수 있다는 경험에서 비롯된다. 물속 바닥을 치고 솟구쳐야...
은하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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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한국서정시문학상 수상 시집인 김영산 시인의 이번 시집 『은하태양』은 우주문학에의 지향을 서정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는 기왕의 시집들이 시인의 우주문학을 장시의 형태로 풀어냄으로써 이해되기 어려웠던 것과는 다르게 일종의 서정적 연시의...
금목서 향기는 그늘을 가리지 않고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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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금목서 향기는 그늘을 가리지 않고 빛난다』는 〈금목서 향기는 그늘을 가리지 않고 빛난다〉, 〈나비 성(城)〉, 〈순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프로이트의 팽이 (이초우 유고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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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벼랑의 다랑밭에서/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블랙홀과 화이트홀이라는 상반된 두 공간을 이으며 ‘바깥’으로의 ‘웜홀’ 여행을 떠났던 이초우 시인은 문학적 ‘바깥’에서 ‘헤맴’을 통해 ‘낯섦’과 문학의 현실을 갈파한 바 있다. 시적...
새들은 언제 깃털을 터나 (김도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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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서 김도우 시인이 사용하는 언어와 이미지들은 종종 낯설고 그로테스크하다. “어둠 속에서 마주친 칠성무당벌레/ 응고된 선혈처럼 검붉었다”(「벌레의 반전」), “하늘에서 갑각류 벌레 같은 비가 내렸다”(「비단벌레」)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 시집에 자주...
그늘을 비질하면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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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집의 도입부는 같은 시인이 출판한 이전 시집의 종결부와 밀접하게 닿아 있는데, 최석균의 이번 시집과 지난 시집이 그렇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유리창 한 장의 햇살』(천년의시작, 2019)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낙화」라는...